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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은 대중 관세는 '2단계 합의' 협상용"

"中, 2단계 협상 즉각 원해"...中정부 입장과 엇박자 "中, 농산물 500억 달러치 살 것...농부들 더 큰 트랙터 사야" 中정부, 구체적 구매 규모와 세부 합의 언급 안해

트럼프 "남은 대중 관세는 '2단계 합의' 협상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의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19.12.1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남아 있는 대중 관세를 향후 협상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단계 협상 개시 여부에 관해선 중국 정부와 엇박자를 냈다.

백악관이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사실을 재확인한 뒤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중국과의 합의를 승인했다. 나로선 복잡하지 않았다"라며 "이 건 경이로운 합의"라고 말했다. 이어 "2500억 달러에 대해서는 25% 관세가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것들을 2단계 합의를 위한 미래 협상에 활용할 것이다. 중국은 관세를 철회하길 원하는데 우리는 괜찮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들(남은 관세)을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서 사용할 것이다. 그들(중국)은 이(협상)를 즉각 시작하길 원하는데 나는 괜찮다"며 "우리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보다 빨리 시작하길 원했다. 괜찮다. 따라서 우리는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이날 앞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다만 2단계 무역 협상에 관해 "1단계 합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1단계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단계 협상을 신속히 개시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지만 중국 정부는 1단계 합의 이행을 먼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미중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한 대중 추과 관세 인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매겨온 25% 관세를 유지하되 15% 관세가 적용되던 대략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7.5% 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상품, 서비스를 대량 구매하기로 약속했고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 금융, 통화 부문에서도 구조적 변화를 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이행 범위를 아직 명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매우 거대한 거래를 했다. 이는 제조업, 농업과 많은 규칙, 규정들을 상당히 다룬다"며 "농부들은 나가서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할 것이다.
(합의는) 많은 사업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규모에 관해서는 "농업에서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조업과 다른 것도 있기 때문에 500억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다만 농업에선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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