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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직 관리들 "北, 성탄절에 ICBM이나 위성 발사 전망"…VOA

美 전직 관리들 "北, 성탄절에 ICBM이나 위성 발사 전망"…VOA
올해 초 촬영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의 인공위성 사진 (출처=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회동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과 관련,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북한이 대미 강경 노선을 택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8일 VOA(미국의소리)에 따르면,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추후 취할 조치로 ICBM 실험 혹은 위성 발사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VOA에 북한이 최근 일련의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미뤄볼 때 가능성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윤 전 특별대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해선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핵실험은 미국, 한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에게도 공격적이고 도발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한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 전 비건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것은 이미 대미 강경 노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VOA에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위협을 최대한으로 높여 '힘의 위치'에서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며,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ICBM 시험 가능성에 주목했다.

북한의 도발 시기로는 크리스마스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북한이 2017년 7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ICBM급인 화성-14형을 쏜 뒤 '선물 보따리'라고 밝혔던 전례를 봤을 때, 북한이 언급한 성탄절 선물은 또 한번의 ICBM 발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ICBM 발사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약속을 완전히 깨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 보다는 북한이 인공위성이 실린 우주발사체 시험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VOA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혹은 핵 실험을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을 것이라며, 성탄절 선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