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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악몽'…기저귀 찬 필리버스터, 새해까지 쭉?

'크리스마스 악몽'…기저귀 찬 필리버스터, 새해까지 쭉?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크리스마스 악몽'…기저귀 찬 필리버스터, 새해까지 쭉?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치고 동료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성탄절을 앞두고 시작된 20대 국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여야는 성탄절은 물론 새해맞이를 필리버스터가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수단인 필리버스터는 23일 저녁 9시 50분경 선거법 개정안 상정으로 시작됐다. 패스트트랙 법안 등 의사일정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찬반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의원들은 각각 4시간여 동안 단상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첫 주자였던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화장실을 가기 쉽지 않을 것을 의식해 기저귀를 찬 채 단상에 오르는 열의를 보였다.

이번 선거법 필리버스터는 임시회가 종료되는 25일 자정(26일 0시)에 강제 종료된다. 문제는 그다음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쟁점 법안이 더 남아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민주당 등은 살라미 방식으로 짧은 회기의 임시회를 연이어 열 방침인데, 다음 임시회에서 선거법이 표결되고 나면 바로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개혁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한국당은 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검찰청법, 형사소송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동시에 패스트트랙에 오른 유치원3법에도 필리버스터를 할 방침이다. 이번 임시회처럼 3일씩 회기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 안에 필리버스터가 완전히 종료되기 어렵다.

임시회 기간을 줄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임시회 회기를 3일에서 2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그렇게 되더라도 내년 1월 초까지 필리버스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필리버스터가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박 위원은 "유치원3법도 필리버스터를 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다. 굉장히 (필리버스터가) 길 수 있다"며 "이번 회기를 3일 정도 잡아보니 문희상 국회의장이 힘든 상황이라 조금 짧게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를 하고 있다). (회기를) 하루로 잡으면 너무 야박하다고 할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1시간34분째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18시간여가 흐른 가운데, 필리버스터를 마친 의원들은 한국당 주호영·권성동, 민주당 최인호·김종민 등 총 4명이다. 현재까지 최장 기록은 4시간55분으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