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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기동민 "자신만 정의 사도 황교안, 메시아 수준이십니다"

'필리버스터' 기동민 "자신만 정의 사도 황교안, 메시아 수준이십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2019.12.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전형민 기자,김민석 기자 =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황교안 대표님은 요즘 제가 보기에 '메시아' 수준이십니다"라고 뼈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24일 오후 6명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찬성 토론자로 나선 기 의원은 "자신만이 정의의 사도이고, 불법과 타락에 물든 '악의 무리'들을 제거해 나가는 그런 과정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심지어는 자신의 편에게도 무자비하십니다"라고 일갈했다. 기 의원은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졸고 있는 의원을 타박했다"며 "그런데 당신도 이틀 연속 졸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내로남불'을 꼬집었다.

"그런 폭압적인 정치, 당내 자유는 있는 것입니까"라고도 지적했다.

기 의원은 정치권에서 복 가운데 '천복'으로 꼽히는 '야당 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런 황교안 대표님의 처신이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그리 나쁠 것도 없을 것 같다"며 "심지어는 황교안 대표가 민주당의 'X맨'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당이 건강하고 생산적이어야 여당도 긴장해서 혁신하는데, 그런 변화와 혁신의 조짐을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저는 자신할 수 없다"고도 꼬집었다.

기 의원은 "미국에서 'ABC'라고 있었다. Anything but 클린턴(대통령)'이라는 부시 정부를 강타했던 구호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ABM'이냐. 'Anything but 문재인' 만 아니면 모든 것들이 통용되는 것이냐"고 문재인 정부 흠집 내기에만 집중한다며 야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