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文의장 시정잡배 다를게 뭔가"…전희경, 기동민 이어 7번째 필리버스터

"文의장 시정잡배 다를게 뭔가"…전희경, 기동민 이어 7번째 필리버스터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전희경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명문화된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아들에게 지역구 세습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2019.12.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8시31분쯤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선거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7번째 주자로 나섰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51분부터 8시29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동민 민주당 의원에 이어 토론을 시작했다.

전 의원은 앞서 나선 한국당 토론자들과 마찬가지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들과 함께 그저 즐겁기만 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그런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곳 발언대에서 저 뒤에 (의장석에) 계신 의장님을 향해 '존경하는' 이라는 상투적인 수식어도 붙일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전 의원은 "도대체 이러자고 30년 세월 정치를 하셨나. 이것이 그 굽이굽이 헤쳐온 세월 끝에 얻은 그 높은 의장대를 차지한 목적인가"라고 따졌다.

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아빠찬스니 지역구 세습이니 아들 공천을 외치면 외칠수록 자식의 지역 인지도만 올라갈뿐이라고 의장이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나"라면서 "그런 식의 말을 어떻게 국회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할 수가 있나. 그것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당은 어제 필리버스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필리버스터가 무엇인가. 민주당, 정의당, 이런 분들이 입만열면 외쳤던 소수와 약자의 의사표현을 위한 유일한 제도적 장치 아닌가"라며 "문 의장은 도대체 국회 선례는 보고 계시나, 문 의장의 아들만 보고 계시나"라고 따졌다.


또 "한국당 때문에 경제가 안되나, 한국당 때문에 김정일이 미사일을 쏘고 미국과 외교관계가 그 모양이 났나"라며 "한국당 때문에 기업이 떠나가나. 한국당을 욕한다고 국정이 좋아지나. 어떻게 이 자리에서 (필리버스터 기한) 25일까지 시간마저 뺏겠다고 이 자리에 올라오는 행동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등 선거법 공조세력에 대해서도 "정의가 빠져 버린 불의당, 정의당인지 불의당인지 모를 심상정 대표는 왜 선거법을 하자고 하나. 아직 당도 아닌 준비 모임(대안신당)은 왜 선거법을 하자고 하나"라며 "자기네 정당의 사람들이 마음 떠나버려 당권파니 운운하며 마지막 권좌를 부여잡고 있는 사람들은 왜 선거법을 하자고 하나"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9시49분 첫 주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에 이어 김종민 민주당, 권성동 한국당, 최인호 민주당, 지상욱 바른미래,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6명이 토론에 나서며 선거법 필리버스터는 만 하루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