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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향한 포화에 설전…만 하루 넘긴 필리버스터, 격한 공방 계속

文의장 향한 포화에 설전…만 하루 넘긴 필리버스터, 격한 공방 계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가는 중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2019.12.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 =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4일 오후 9시50분을 기해 만 하루를 넘겼지만, 여야간 격렬한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31분쯤 일곱 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에 나선 전희경 한국당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 등 패스트트랙 공조세력에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자 참관하던 여당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하며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한동안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 의원과 여당 의원 모두 격앙된 모습을 보이자 전 의에게 직격탄을 맞은 문 의장이 나서 "이제 그만해라, 그만하고 잘 들어라 잘 들어"라며 여당 의원들을 진정시키는 모습도 연출됐다.

전 의원은 문 의장을 겨냥해 "국회법은 국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다. 그런데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라는 당연한 권리행사를 주장했지만 묵살 당했다"며 "(문 의장이) 원하는 대가를 바라고 묵살한 것이다. 뇌물을 갖다 바친 것"고 비판했다. 또 "문 의장만큼 정치를 오래해서 문 의장처럼 된다면 너무 두려워서 정치를 오래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당을 향해 "불법 꼼수에 무뎌지고 부끄러움에 무뎌지고, 이러자고 오래 하는 것인가"라며 "본인들이 야당 시절 만들어진 국회선진화법이 이렇게 무참히 짓밟히는데 본회의장 의석에서 일말의 진정성 없이 희죽거리면서 동료 의원의 외침을 희희덕 거리며 볼 수 있나"라고 했다.

전 의원은 "국회법에는 교섭단체간 협의에 의해 예산을 다루게 돼 있다"라며 "그런데 도대체 무슨 권한을 가지고 1 더하기 4인지, 4 더하기 1인지 해가면서 512조3000억원을 만들어 놨나. 도대체 누가 그런 권리를 당신들에게만 부여했나"라고 따졌다.


또 "지금 선거법이 민주주의를 이렇게 훼손하고 있는데 무슨 더불어민주당인가. 북한과 더불어당이지"라며 "이 이상 어떻게 말을 더 조심 할수 있나.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이 현실을 이러한 표현 외에 다른 어떤 표현으로 제가 바꿔서 말할 수 있는지를 과문해서 모르겠다고도 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12분 현재 1시간40분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전 의원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9시49분 첫 주자로 나선 주호영 한국당 의원에 이어 김종민 민주당, 권성동 한국당, 최인호 민주당, 지상욱 바른미래,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6명이 토론에 나서며 선거법 필리버스터는 만 하루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