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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필리버스터 3시간41분만에 종료…이정미, 8번째 토론 돌입

전희경, 필리버스터 3시간41분만에 종료…이정미, 8번째 토론 돌입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이균진 기자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3시간41분만에 종료했다.

전날(24일) 오후 8시31분부터 선거법 반대 토론을 진행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0시13분쯤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했다.

전 의원은 무제한 토론을 통해 여타의 한국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직선거법을 상정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을 싸잡아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문 의장을 향해 "도대체 이러자고 30년 세월 정치를 하셨느냐"며 "이것이 그 굽이굽이 헤쳐온 세월 끝에 얻은 그 높은 의장대를 차지한 목적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이) 아빠찬스니 지역구 세습이니 아들 공천을 외치면 외칠수록 자식의 지역 인지도만 올라갈뿐이라고 의장이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나"라며 "그런 식의 말을 어떻게 국회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할 수가 있나. 그것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은 전 의원이 국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차례 답을 요구하자 "나는 국회법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특히, 정의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서 조국을 옹호한 정당이 언제까지 정의당이라는 이름을 쓸 수가 있느냐"며 "정의당은 뭐하는 정당이냐. 부를 때마다 너무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니 제발 간판 좀 바꾸라"고 했다.

전 의원은 "제발 당명 좀 바꾸고, 당 색깔도 바꾸고 최소한의 성의표시라도 좀 하라"며 "그 정도의 노력도 안하면서 어떻게 뻔뻔스럽게 계속 정당이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안마다 볼모잡고,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데스노트'인지 무슨 노트인지 말도 안되는 노트를 운운해 가면서 인질을 잡고,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통과' 아니면 '딴지' 민주당도 많이 당하지 않았나. 그런 정의당하고 왜 여기까지 민주당이 왔느냐"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서도 "비례민주당을 만들면 정의당은 어떻게 되는거냐"며 "심 의원은 이 꼴을 보자고 결국 자기가 당 대표할 때 정의당 이렇게 만들자고 30년 넘게 정치했나. 정말 딱하다.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는 "국민들이 본인들한테 등을 돌린 것을 정의당을 붙들어 연명해보자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냐"며 "정의당한테 뇌물을 바치고 조공을 바친 거다. 국민의 신성한 주권 행사로 얻어지는 의석수를 뇌물로 바친거다. 세상이 이런 선거가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전 의원의 토론에 이어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선거법 찬성 토론에 나섰다.

이 의원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지난 2012년 정의당 창당 당시 한 연설문을 읽으면서 "우리가 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지 연설문에 고스란히 담긴 노회찬 정신 속에 있다"고 했다. 그는 노 전 의원의 상징과도 같은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면서 "6411초 동안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