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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같던 文의장, 역적 동탁 됐다"…박대출, 9번째 필리버스터

"장비 같던 文의장, 역적 동탁 됐다"…박대출, 9번째 필리버스터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 =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전 2시 10분쯤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선거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9번째 주자로 나섰다.

박 의원은 차분한 말투로 일관하면서도 거센 표현을 사용하며 앞서 토론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문 의장을 겨냥해 "문 의장에게 '존경'이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하게 됐다"며 "71년 의정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을 하며 오점을 남겼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저는 문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뵈었다. 김대중 총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청년 조직을 이끌고 계셨다"며 "별명이 장비였다.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를 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어느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라며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실체도 없고 국회법으로부터 아무 권한도 위임을 받지 않는 야합 결합체가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한 날치기를 시도하면서 모든 국회의 불행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한 분이 계셨다. 국회의장, 입법부 수장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직전 토론 주자인 이정미 정의당 의원을 향해서도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어서 국민 선택을 받을 것이다. 이 의원이 비례한국당의 번호 배정 문제에 대해서도 좋은 말을 해줬다. 참고할 것"이라며 "이 의원이 날치기 이후까지 걱정을 했다. 그렇다 원인을 정확히 알고 진단을 내렸다. 민주주의를 죽이지 않으면 된다. 민주주의를 죽이지 마라"라고 반격했다.

앞서 이 의원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는데 솔직히 만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선거때 기호가 5번이라 우리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큰 당들이 일하는 것보다 2배, 3배를 더 일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정당 명부 투표 용지에서 이 번호가 자유한국당이 밀어주는 비례한국당이다. 이거 하려면 굉장히 힘드실 것이다. 안 하시는 것만 못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