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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성탄선물, 실제도발? 말폭탄?…김정은 집권후 12월 도발 두차례

北성탄선물, 실제도발? 말폭탄?…김정은 집권후 12월 도발 두차례
북한이 지난 9월10일 시험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北성탄선물, 실제도발? 말폭탄?…김정은 집권후 12월 도발 두차례
6차 핵실험(2017년 9월3일) 이틀 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을 촬영한 위성사진. (출처:38노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이달 초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연말 도발사(史)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2011년 말 집권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동안 11월과 12월에 도발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해 올해 연말도 고강도 도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했던 2011년 말 이후 북한은 굵직한 고강도 도발을 실시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2006년, 2차 핵실험은 2009년에 발생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2013년 2월25일) 전후로 북한의 도발은 거세지기 시작했다.

북한은 2012년 12월12일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를 실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연말에 이뤄진 첫 도발이었다.

이후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 해 5월에는 단거리 미사일 6발을 발사하며 위협시위를 벌이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였다.

그 해 12월20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명의로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는 전화통지문을 남측에 발송했고 우리 정부는 '예고없는 타격에 대해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도발시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답신하며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지만 이후 북한은 다른 행동 없이 해를 넘겼다.

2014년에는 수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는데 9월을 끝으로 별다른 도발 없이 해를 넘겼다.

2015년 2월에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호가 발사됐으며 5월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이 이뤄져 북한의 위협이 현재형으로 다가왔다.

그 해 북한은 11월과 12월 SLBM 사출시험을 이어가며 연말까지 긴장 국면을 이어갔다.

2016년 1월6일 미국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015년 12월21일 동해 신포항 부근에 있는 수중의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는 실패로 판명된 2015년 11월 28일 실험에 뒤이은 것이라는 것이 당시 이 매체의 설명이었다.

다만 이는 사후 외신 보도에 의해 확인된 것으로 우리측 국방부나 북한측은 해당 발사시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15년 연말 도발 이후 2016년 북한은 22차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가며 국제사회와의 대립과 갈등을 이어갔다. 1월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를 발사했고 4월에는 동해에서 SLBM을 발사했다.

9월에는 5차 핵실험까지 진행하며 남측 국민들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연말에는 큰 도발 없이 해를 넘겼다.

2017년에도 한반도 내 긴장감은 줄지 않았다. 2월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쏘아 올리더니 3월부터 매달 빼놓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9월에는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며 한반도 위기감이 한층 증폭됐다.

이후에도 탄도미사일 발사(9월),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11월) 등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위기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성탄절 전후로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이던 북한은 2018년 1월 김 위원장 신년사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고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위성 발사를 하지 않았다.

잠잠하던 북한은 지난 5월부터 군사적 움직임을 본격 재개했다. 1년5개월 만에 미사일 도발을 일으켰다. 이후 올해 들어서만 13번에 걸쳐 2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에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ICBM을 위장한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도 보이면서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 크리스마스 전후로 IC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북한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중대한 시험'은 액체연료를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어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도발 행위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레드라인'은 넘지 않기 위해 ICBM보다는 다소 강도가 낮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성발사체나 ICBM은 추진로켓과 유도조종장치 등 핵심기술이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기술 개발로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집권 5년 동안 북한이 11월과 12월에 도발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한 것에 비춰볼 때 올해 연말도 조용히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에 보낼 '성탄 선물'은 고강도 도발보다 '말폭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둬야겠지만 실제 도발은 내년 신년사에서 핵심 메시지를 던진 다음에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맞추는 등 명분을 갖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7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동창리 발사장의 기상이 성탄절 전후로는 좋지 않다는 예보도 북한의 연말 무력 도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북한이 성탄절 당일에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면서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