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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또 '우주 개발' 강조…위성 발사 도발 명분 쌓나

노동신문 '우주 개발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 기사 "세계 경제 발전 전망, 우주 개발과 정복에 달려" "잠재력 갖춘 나라와 개척 단계 나라 모두 박차" "전지구위치측정체계 이용해 정확한 위치 결정" "탐지위성 통해 국토 조사, 재해 방지 등 진행"

北신문, 또 '우주 개발' 강조…위성 발사 도발 명분 쌓나
【서울=뉴시스】북한이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하고 11일 발사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016.12.28.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크리스마스 선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우주 개발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우주 개발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 기사를 통해 "지난 시기 우주 개발은 발전된 나라들의 독점물이었지만 오늘날 우주는 많은 나라들의 개발 영역"이라며중국을 비롯해 인도, 이집트의 위성 발사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얼마 전 중국이 서창위성발사센터에서 52번째, 53번째 북두항법위성을 성과적으로 쏴올렸다"며 "이번 발사는 1기의 운반 로켓에 2개의 위성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성들은 3시간 이상 비행해 예정된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다. 앞으로 궤도에서 시험측정을 진행한 후 봉사를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 시기 많은 나라들이 우주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전지구 위치 측정 체계를 이용해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도 위치를 정확히 결정할 수 있으며 통신 위성을 통해 언제든 지구의 임의의 대상과 통신 연계를 취할 수 있다. 탐지위성을 통해서는 국토 조사, 농작물 예상 수확고 평가, 재해 방지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문은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발전 전망이 우주 개발, 우주 정복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주 개발이 해당 나라의 경제 발전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나라들이건, 개척 단계에 들어선 나라들이건 할 것 없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집트의 첫 통신위성 '티바1'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집트 전역에서 원거리 통신 및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것을 소개하며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평화적 우주 개발 움직임은 세계적 범위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ICBM과 위성 발사는 핵심 기술이나 원리가 거의 같다. 인공위성을 실으면 우주발사체(SLV)가 되고,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 군용 무기가 탄두에 탑재되면 미사일이 된다. 이로 인해 북한이 미국을 향해 연말 시한을 상기하며 위성 발사 등 도발을 강행할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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