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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3일차…2교대로 의장단도 건강 적신호

필리버스터 3일차…2교대로 의장단도 건강 적신호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2.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필리버스터 3일차…2교대로 의장단도 건강 적신호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되는 동안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25일 성탄절까지 3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본회의 사회를 보고 있는 문희상 의장과 주승용 부의장(바른미래당 소속)의 피로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필리버스터는 의장단중 문 의장과 주 부의장이 번갈아가면서 사회를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이주영 부의장은 문 의장의 국회 의사진행에 대한 항의 성격으로 필리버스터 사회는 보고 있지 않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정국 당시와 비교해도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당시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당시 새누리당 소속의 정갑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석현 부의장 등 3명의 의장단이 번갈아가면서 사회를 봤다.

의장단의 피로도가 한계에 다달아 의장단 대신 10명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사회를 보기도 했다.

현재 필리버스터는 문 의장과 주 부의장이 각각 4시간씩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문 의장은 잠깐 쉬는 시간 동안에는 집무실 쇼파에 잠깐 기대 쉬거나 한남동 의장공관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 정도의 휴식은 취하고 있지만, 숙면을 취하거나 편히 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식사 역시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있다.

문 의장은 앞서 지난 4월 심혈관계 문제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시술을 받은 바 있어 건강 문제 역시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든데, 한국당 의원들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니 스트레스가 심하실 것"이라며 "티를 내고 계시진 않지만 많이 피곤해하신다"고 전했다.

주 부의장의 피로도 역시 심각하다. 주 부의장은 60대 후반의 나이에 비교적 건강한 편이지만, 길게는 하루 12시간씩 사회를 보고 있어 상당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 부의장도 사무실에 있는 쇼파 등을 활용해 중간중간 쪽잠으로 휴식을 취하고, 식사 역시 김밥이나 죽 등으로 때우고 있어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당의 의장실 점거 등 비상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을 풀 수 없다.

주 부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부의장이 빠져서 4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매우 피곤한 상태"라며 "거의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