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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규제에 강남 재건축 2억∼3억원 내린 '초급매' 등장

고강도 규제에 강남 재건축 2억∼3억원 내린 '초급매' 등장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 84㎡의 경우 24억원 이상을 호가하다 22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결국 21억원 후반대 급매물이 등장했다.
[파이낸셜뉴스]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2주일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최고 2~3억원이 떨어진 초(超)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대출 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합헌 결정 등 ‘트리플 악재’로 인해 매도자들이 집을 내놓았지만 매수세가 약해지자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16 대책 이후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중심으로 호가 하락과 함께 급매물이 확산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76㎡ 주택형이 최근 19억8000만~19억9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이 매물은 투자 수요가 많이 몰린 평형대로 대책 이전에는 호가가 22억원대 였지만 대책 이후 20억원에 급매물이 나오다 이 마저도 무너졌다. 23억원까지 호가하던 로열층 매물도 3억원 이상 하락하며 19억원 후반에 매물로 나왔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소는 "전용 76㎡의 전셋값이 3억∼3억5000만원인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5% 선에 불과하다“면서 ”규제 전에는 최대 40%까지 대출이 가능해 전세를 끼고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책 이후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용 84㎡의 경우 24억원 이상을 호가하다 22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결국 21억원 후반대 급매물이 등장했다. 전용 76㎡도 20억5000만∼21억원을 호가하다가 발표 이후 1억원 떨어진 19억8000만원대 급매물이 나왔다. 그나마 은마아파트의 경우 학군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잠실 주공5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충격이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잠실주공5단지, 은마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주변 단지 역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의 경우 전용 128㎡가 2억원 떨어진 30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25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한보미도맨션2차 전용 84㎡도 24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잠실 장미아파트 역시 전용 82㎡가 18억5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 떨어진 17억원 중반에 급매물이 나왔다.

다만 일부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9억원 이하 아파트에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59㎡의 경우 12·16대책 직전에 5억3000만원에 팔렸으나 대책 이후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3단지 전용 59㎡도 대책 이후 신고가인 8억3000만원에 팔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 때에도 발표 후 6주 정도 지나 규제 영향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다음 달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집값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