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신년 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 집중"

[신년 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 집중"
【부산=뉴시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사진=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새해에는 그동안 쌓아온 부산교육의 여러 성과를 기반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온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재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30일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새해 부산시교육청의 예산 규모와 역점사업은.

"내년 시교육청 예산규모는 2019년 보다 9.4% 늘어난 4조6059억원이다. 새해 시교육청 4대 역점과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 ▲학생성장 중심의 수업·평가혁신 ▲행복을 더하는 문화예술교육 ▲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교육 등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을 위해 인공지능교육, SW교육, 메이커교육 등 미래 첨단기술에 기반한 창의융합교육에 힘쓰고, 학생성장 중심의 수업·평가혁신을 위해 올해 문을 연 수업평가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수업과 평가를 위한 상시 지원체제를 활성화한다. 더불어 행복을 더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모든 초등학생에게 문화예술활동비를 지원해 공연예술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1학생 1예술 활동, 1학생 1스포츠 활동 등의 활성화를 꾀하고, 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속 진로교육 강화, 부산진로교육지원센터와 구·군진로교육지원센터의 역할 강화, 우수 진로체험프로그램 발굴, 고교 진로디자인학기제 안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교육을 위해 추진한 내용과 향후 계획은.

"미래는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 '생각의 시대'라고 한다. 기존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교육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 즉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인성 등 미래 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미래교육'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초·중·고교 236곳에 '무한상상실'을 구축했고, 지난 4월에 개관한 '회동마루'에는 전국 최초로 '영양교육체험관'과 함께 '창의공작소'를 설립했다. 더불어 부산SW교육지원센터에 이어 부산수학문화관과 상상&창의공장 등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해에도 미래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예산 418억원을 배정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공지능기반 교육과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 수업혁신 추진 계획은.

"4차 산업혁명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 학교에도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변화가 있다. 시교육청은 인공지능 활용 수업혁신을 위해 AI연구, 선도학교, 선도지원단을 운영하고 인공지능 학습환경 기반조성에 필요한 무선 AP 및 스마트지원도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 활용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한 AI윤리 및 리터러시 자료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며, 교원 및 학생 미래역량강화를 위해 산학관 연계 교원연수 및 워크숍을 실시하고 빅데이터 학생 캠프, AI드론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의 수업혁신을 위해서는 지능형 학습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선도교사 30명과 초·중·고교 학생 3000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학습관리와 온라인 과제 활동, 평가, 학생 개인 및 팀 프로젝트 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교육 선도 교사연구회 10팀을 구성해 교실수업 개선에 구글 클래스룸, 칸 아카데미, 수업매체활용 연구회를 운영하고, 미래형 학습공간 조성과 교실수업을 지원하는 첨단미래교실 구축 사업을 12개교(초6개교, 중6개교)를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년 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 집중"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지난 3월 부산 금정구 서동초등학교에서 학교급식 식재료를 검수하고 급식실 위생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시교육청 제공)
-대입 제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시보다 정시확대에 대한 의견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입 공정성 문제는 '정시 확대' 대 '학종 축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경제력 격차와 학력 불평등 등과 관련된 사회 문제라 생각된다. 따라서 정시 비율 확대, 정량 평가의 확대가 공정성을 확보해주지 않으며, 수시전형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일부 문제가 있지만 학종은 교육의 본질을 찾는 순기능적 역할을 해 온 전형방식이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미래사회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등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 반면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는 특정지역 학생, 특목고 졸업생 등 고액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 40% 확대가 아직은 전국의 대학에 적용되지 않지만, 향후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정시만 확대할 경우 공교육이 단순지식 암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사교육 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방과 서울의 교육기회 불균형이 심화되고, 학교 교육의 파행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은 학종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교육부가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교육제도가 수시로 변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우 성적·입시 중심의 학교운영 등 당초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고, 초등학교·중학교 단계까지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다. 또 이들 학교에 대한 우수학생 쏠림현상은 일반고 교육력을 저하시켜 대다수 학생들의 자신감을 하락시키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2025년 3월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앞으로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특성화고 활성화 방안은.

"부산지역에는 마이스터고 3곳, 특성화고 33곳 등 총 36곳의 직업계고가 있다. 이 중 마이스터고는 공업계열 2곳, 수산해운계열 1곳이 있고, 특성화고는 농업계열 1곳, 공업계열 16곳, 상업계열 16곳 등이다. 시교육청은 2016년부터 금정전자공고, 대광발명과학고, 동래원예고 등 19곳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특성화고 학과개편을 시행해 3D프린터,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콘텐츠, 3D콘텐츠 등 첨단학과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또 과정평가형 자격 교육과정을 도입해 산업수요에 부합하는 학과개편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특성화고의 교과특성을 살리는 융합형 프로젝트 방식의 수업을 적용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요구되는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장기 교사 연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한 교육환경과 미래지향적인 실습실 조성을 위해 전체 특성화고의 실습실 정비 및 개선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들의 인성교육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은.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인성의 핵심 가치와 덕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민주적 학교문화조성과 학생들의 존중 인식 확산을 위해 '스쿨오브랩' 경연대회와 '존중-Respect UCC 공모전' 등 다양한 존중 캠페인을 실시했다. 또 각급학교에서는 1학교 1브랜드를 통한 학교별 인성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는 휴식과 놀이가 있는 학교를, 중학교는 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내년에는 학생 발달단계에 맞는 체험 중심 인성교육을 위해 강서구 옛 명지초등학교 자리에 '부산학생인성교육체험관' 설립을 추진하고, 더불어 시교육청과 학생, 학부모,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인성교육 캠페인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신년 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 집중"
[부산=뉴시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사진=부산시교육청 제공).photo@newsis.com
-교권침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에 의한 교권침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힘들어 하는 교사들이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교육청은 2016년 문을 연 교원힐링센터 2곳에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교사들의 심리 치유와 학교 복귀를 돕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교권전담변호사 1명을 채용해 교원들의 법률지원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교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고,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권침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는 교원법률지원단 운영, 피해교사 긴급 보호조치, 경력별·유형별 집단상담 확대, 상호존중문화 확산 등의 교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지역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동·서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은.

"교육격차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교육현상이기도 하지만, 사회·경제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교육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사회 전체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단기간에 해결되기보다는 상당히 오랜기간 노력이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올해 배움과 돌봄의 공공성 강화, 미래 핵심 역량 강화, 교육공동체 활성화 등 3대 전략, 25개 세부과제를 추진하면서 3610억원을 지원했다. 새해에는 부산다행복학교 및 다행복교육지구를 확대해 지역과 연계를 강화하고, 서부산권에 글로벌외국어교육센터와 제2놀이마루를 구축할 계호기이다. 아울러 지역 균형발전과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부산시, 지자체, 지역사회 등과 힘을 합쳐 행·재정적 지원, 인프라 구축 추진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무상급식, 교복지원, 수학여행비 등 새해 교육복지 계획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최근 교육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시교육청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교육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에서 무상급식은 2014년 3월부터 공립초등학교에서 전면 실시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3월부터 모든 중학교에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올해 1학년(200억원)에 실시한데 이어 새해에 1·2학년(396억원)에 대해, 2021년에 전 고교생(610억여원)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고교 무상급식의 비용은 시교육청이 60%, 부산시가 40% 분담한다. 또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신입생 2만4318명을 대상으로 74억5000만원을 들여 생애 첫 교복으로 동·하복 1벌씩을 지원했고, 새해에는 2만6465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학여행비는 올해 고교 2학년(94억8000만원)을 대상으로 지원했고, 새해에는 중학교 2학년까지(169억8000만원), 2021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ulnet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