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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따리' 들고 서울 찾는 외국인, 지난해 역대 최대

서울 외국인직접투자 101억 달러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활발
신규투자 및 증액투자 모두 상승

'돈 보따리' 들고 서울 찾는 외국인, 지난해 역대 최대
최근 5개년 현황(신고 기준)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2019년 외국인의 직접투자금액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16년 96억 달러다. 지난해 서울 외국인직접투자는 1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37억 달러의 신규투자가 유입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국, 미국, 헝가리 등의 각지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산업 분야와 혁신기업에 대한 신규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신규투자 중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23억 달러로 신규투자의 62%를 차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적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을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증액투자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60억 달러의 규모로 이뤄졌다. 이 중 4차 산업혁명 분야 및 정보통신 기반의 서비스업 창업기업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28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서울의 서비스업종에 집중투자했으며, 화장품 제조업에 대한 신규투자가 급증했다. 'K-뷰티'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지난해 2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가 유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276% 상승한 규모다. 서울의 주력 투자유치 업종인 서비스업 분야의 외국인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비스업 분야로의 외국인투자는 2019년 총 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서울 전체 외국인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최근 3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230억 달러다. 이중 서울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으로 절반에 가깝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재 외국투자가 발굴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등 현지로 찾아가는 서울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외국인투자가 서울의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맞춤형 투자자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원스톱 헬프데스크인 '인베스트 서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직접 찾아가서 진행하는 '서울시 투자설명회(IR)'를 기존의 7회보다 확대해 10회 이상 개최키로 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센터를 중앙정부와 협력해 서울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외국인투자기업의 증액투자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은 지정학적 위험이 큰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사상 최대로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