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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이란 사태에 "국제적 기여 검토"…호르무즈 파병 기우나(상보)

NSC, 이란 사태에 "국제적 기여 검토"…호르무즈 파병 기우나(상보)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청와대는 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 사태와 관련, 우리 국민과 기업의 보호, 선박의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들은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통해 역내 정세가 조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하면서 이같이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자 이란이 미국에 대해 복수를 공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정부가 5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의무 이행 조치를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실상 핵합의 탈퇴 선언으로 국제 안보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지난해 5월 경제제재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세계 해상 석유 물동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바 있어 실제 실행에 옮기게 될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상임위원들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부터 최근 원유 및 가스 시장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중동이 우리나라 원유·LNG(액화천연가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미국 주도의 다국적 호위연합체 파병을 요청받고 이를 검토해 왔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결론을 내지 않고 있어, 이날 NSC에서 파병 관련 논의가 진전됐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날 상임위원들은 지난달 말 열린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최근 동향을 점검하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하여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한미간 방위비분담 협상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