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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호르무즈 파병, 美와 입장 같지 않아…이란도 고려"(종합)

강경화 "호르무즈 파병, 美와 입장 같지 않아…이란도 고려"(종합)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0.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박기호 기자,전형민 기자,민선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과 중동지역에서의 양자 관계 등을 볼 때 꼭 같을 순 없다"며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한 "국민과 선박 항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금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옵션을 계속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호르무즈 파병을 강력히 주장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묻자 "우리는 이란과도 오랜 경제 관계를 맺어 왔고 지금으로선 인도지원 교역(재개)은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주선 의원은 "파병 시 파병 기간·지역, 우리 군의 안전성 이런 걸 다 고려해야 한다"며 "그런데 아덴만과 호르무즈의 상황은 180도 달라 이미 파병된 병력의 관할 구역 확장하는 건 위법이다. 파병동의안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구체적인 작전이라 할까, 업무에 따라서 법률적 검토도 해야 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강 장관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서 "미 측은 호르무즈 해상 안보 작전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참여 요청을 해 온 상황"이라며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지금 조정 중인데 곧 이뤄질 듯하다. 회담이 이루지면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전 정부가 파병을 약속해 준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아니다"며 "미국과의 대화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부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천 의원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서 '정부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알고있고 감사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언급하며 파병 약속이 아니냐고 질의한 데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강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교민 철수 등에 대한 계획 및 대응 상황에 대해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수시로 현지와 소통을 하고 있고 어제 현지 대사와 영상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교민들은 어제 오후까지 다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라크에 있는 1600명의 교민들에 대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들을 다 수립하고 있고 계속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