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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한강벨트 사수론' 급부상...서울등 수도권 해볼만한 싸움 전망도

보수통합 논의 급물살에 심재철 중진 수도권 차출론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을 석 달 앞두고 보수정치권을 중심으로 '한강벨트 사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구상은 영남권 주요 중진들이 수도권에서 배수진을 치고 남은 화력도 수도권에 집중해 전국적으로 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이 골자로 주목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수야권, "한강벨트 사수하라" 특명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자유한국당과 새보수신당의 보수통합신당 구축이 초읽기에 돌입하는 등 통합 시너지에 대한 기대 감속에 수도권에서도 이처럼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한국당에선 수도권 차출 대상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3인방이 거론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일찌감치 수도권이나 서울 험지 출마를 공언한 뒤 그간 중진 수도권 차출론을 강조하고 있다.

홍·김 두 사람도 현재는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선거를 해볼 만하다는 그림이 나오고 차출론이 거세지면 결국은 수도권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당의 지도자급들이 모두 수도권으로 모인다면 한강 벨트를 형성해 대형 쓰나미를 일으킬 것"이라며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또 "(중진들의) 살신성인의 자세가 국민을 감동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수통합 시너지 효과에 다른 퍼즐 맞추기도 주목받고 있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도 보수통합 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대신 서울 등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유 의원의 수도권 진격시 보수통합 효과를 바탕으로 수도권 바람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보수당이 주로 서울 등 수도권 의원들이 중심이 되는 만큼 보수 통합시 한국당이 한강벨트의 든든한 한 축을 얻게 되는 효과도 있다.

서울은 이혜훈(서초갑)·지상욱(중구성동을) 오신환(관악을), 경기도는 정병국(여주시양평군)·유의동(평택을) 의원 등이 뛰고 있다. 무소속 가운데는 이정현 의원도 보수통합 논의와 별개로 서울 등 핵심 전략지 출격도 예고 중이다.

또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강조한 만큼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한강벨트 사수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서울에선 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 광진을에서 텃밭을 다지고 있다. 동작을에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4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줄잡아 최소한 서울에서만 10석 이상의 전략 지가 새롭게 생겨나는 셈이다. 다만 한강 벨트 사수론 등의 효과를 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한국당 인물론이 판세 주도할듯
남은 변수는 한국당이 얼마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신인들로 서울 등 수도권 주요 화력을 구성할 지로 모아진다. 서울 등 수도권이 인물론에 크게 민감하다는 점에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은 서울 강세지역에 현역이 포진한 데다 청와대 출신 후보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드림팀 구성을 벼르고 있다"며 "그런 만큼 한국당이 얼마나 이에 걸맞는 정치 신인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느냐가 수도권 선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은 총 121석(서울 49·경기 59·인천 13) 가운데 민주당이 79석, 한국당이 29석이다.

서울은 전체 49석 중 35석이 민주당, 9석이 한국당이다. 나머지 5석은 새보수당 3석(지상욱·이혜훈·오신환) 바른미래당 1석(김성식), 무소속 1석(손혜원)이다. 한국당이 상대적 열세를 만회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