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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韓 업체들, 대상·수준에 촉각

신에너지차 시장 침체 지속되자
올 연말 ‘보조금 폐지 계획’ 철회
차별받던 韓 전기차·배터리 업체
생산 유지하며 보조금 수준 주목

中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韓 업체들, 대상·수준에 촉각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올 연말 폐지하려던 신에너지차(NEV) 보조금정책을 유지키로 하면서 한국 전기차완성업체와 배터리업체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보조금 유지 대상과 지급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문제는 자국 내 우후죽순 난립한 저급 전기차업체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업체들은 중국의 보조금정책과 상관없이 주력제품 생산과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13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먀오위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은 지난 11일 열린 중국전동자동차 포럼에서 "침체된 자동차 시장을 안정시키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 7월 1일 NEV 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 관련 전국 단체 중국화학기술협회 완강 주석도 같은 날 "NEV 판매부진으로 당국이 2020년 말까지 현행 보조금을 철폐하려는 일정을 엄격히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NEV 업계에선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관련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주요 NEV 업체들의 주가는 홍콩 증시 등에서 급등하며 이를 반영했다.

이는 그동안 늪에 빠진 중국 NEV 시장 상황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이후 자동차 보조금을 축소해왔다. 정부 보조금에 의지한 저급제품 생산업체들이 난립해 시장을 어지럽혔고, 경쟁력을 상실한 유럽도 중국과 같은 보조금 카드를 꺼내 든 것이 배경이 됐다. 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NEV 시장은 이로 인해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둔화로 부진의 늪에 빠진 소비도 NEV 시장 발전을 가로막았다.

실제 2019년 기준 N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125만6000대로 집계됐다. 중국 내에서 NEV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NEV 대표주자인 전기차업체 비야디와 베이징차도 각각 6개월, 5개월째 판매감소가 이어졌다.

NEV와 함께 웃고 우는 배터리 시장도 비슷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지난해 11월 판매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량은 6.3GWh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1%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SNE리서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이 이어졌고,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한국 전기차완성업체와 배터리업체는 보조금 유지 대상이 어디까지인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뿐만 아니라 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보조금 지급 수준도 핵심이다.

전기차완성업체 관계자는 "(보조금 유지 대상이) 자국 업체만인지, 합작회사도 포함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상관없이) 고품질 주요 전기차 생산과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보조금 유지 리스트에 한국산 배터리도 포함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다만 보조금을 유지한다고 해도 당초 지급하던 100%가 아니라 25~50%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