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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에 미군 주둔비 5억불 선지급, 한국 영향은?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미국 정부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미군 주둔비용으로 5억달러(약 5800억원)를 선지급 받았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벌어진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고 주둔 병력을 늘려왔다.

CNN에 따르면 리베카 리베리치 국방부 대변인은 "파트너국의 분담을 늘린다는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국방부는 지역안보를 지원하고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비용 분담에 사우디를 참여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비용 분담에 합의했고, 첫 번째 기여를 했다"며 사우디와 관련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사우디 정부가 지난해 12월 미국 측에 5억달러를 먼저 지급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를 사우디 내에 추가로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 배치 비용 등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이미 은행에 10억달러를 예치해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우디가 미군 주둔비 일부를 먼저 분담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번 일이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과 사우디를 대표적인 '부자나라'로 언급하며 분담금 인상을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중동 지역 문제를 언급하던 도중 갑자기 '부유한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