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최재혁과 앙상블블랭크(금호아트홀 연세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2020년을 맞아 오는 1월 3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베토벤의 시간 ‘17’20’를 선보인다.
금호아트홀은 지난 2017년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4년간에 걸친 베토벤 실내악 대장정 ‘베토벤의 시간 ’17’20’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번에 그 마지막 해를 기념해 9개의 화려한 피날레 무대를 준비했다.
오늘 (1월 30일), 제네바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을 주축으로 결성된 앙상블블랭크는 오늘날 현대 음악에 계승되는 베토벤의 정신을 고찰하는 특별한 프로그램 '베토벤이 상상한 미래'로 관객과 만난다.
1820년대의 베토벤 음악, 이후 1910년대에 이어졌던 신빈악파의 베베른, 다시 그 이후의 푸러, 슈토크하우젠, 라헨만, 제나키스로 이어지는 현대작곡가들의 음악 작품들을 통해, 베토벤의 음악적 철학이 후대 작곡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짚어볼 수 있는 공연이다.
앙상블블랭크는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을 주축으로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젊은 음악가들이 지난 2015년부터 결성해 활동 중인 현대음악 앙상블이다. 다양한 예술공간에서 ‘현대음악은 어렵다’라는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젊고 유연한 무대를 선보여왔다.
이번 앙상블블랭크의 무대는 피아노 정다현, 안희진, 바이올린 한윤지, 비올라 신혜리, 첼로 배성우, 이호찬, 플루트 유우연, 클라리넷 이승환, 퍼커션 한문경 그리고 지휘자 최재혁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의 1부는 1900년대 신빈악파 작곡가 안톤 베베른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6개의 바가텔(1913년 作)’로 시작된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현대적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스트라빈스키가 평한 바 있는 베토벤의 마스터피스, 현악 사중주 ‘대푸가(1826년 作)’에 이어 베베른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 베아트 푸러의 피아노와 현악사중주를 위한 ‘자취(1998년 作)’로 현악사중주로 들어보는 200여년간의 음악 여정이 마무리된다. 1부의 마지막 곡으로는 작곡가 최재혁의 ‘셀프 인 마인드 IV(2019년 作)’ 타악 독주곡이 연주된다. 최재혁은 “베토벤 특유의 하나의 요소에 꽂혀 편집증적으로 파고드는 작곡법에 큰 영향을 받았다”라 밝힌 바 있다.
2부에서는 베토벤 혁신의 정신을 물려받은 헬무트 라헨만의 첼로 독주곡 ‘압력(1970년 作)’이 연주되며, 베토벤처럼 모든 음들에 대체될 수 없는 의미를 부여하는 독일의 아방가르드 작곡가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Dr.K 육중주(1969년 作)’와 베토벤의 건축적인 작곡법을 그대로 계승한 루마니아 출생의 그리스 작곡가이자 건축가 이안니스 크세나키스의 ‘땋은 머리(1993년 作)’가 연주된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독백과도 같은 피아노곡 알레그레토 b단조(1821년 作)와 g단조(1825년 作)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한편 올해는 베토벤과 그의 동시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총 망라하는 3일간의 실내악 무대 “해피 버스데이 루드윅 Happy Birthday Ludwig”(10월 13일~15일)이 첼리스트 양성원을 중심으로 트리오 오원, 다넬 콰르텟,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김다솔(3월 26일 & 12월 17일)과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6월 11일 & 6월 18일)는 지난 3년 간 이어온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 마지막 무대들을 선보이며, 피아니스트 손민수(11월 26일)는 베토벤의 대표적인 변주곡 ‘디아벨리 변주곡’와 건반 작품들을 강렬한 터치와 우아한 선율로 들려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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