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1대만 운영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초 정부는 이틀간 2편씩 4편의 전세기를 통해 교민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중국 우한의 720명의 재외국민 귀국을 위해 당초 전세기 2편씩 이틀간 4편으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며 "하지만 중국이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대가 우선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에서 다수 임시 항공편을 요청해 중국 정부가 우선 1대를 허가하고 순차적으로 요청받는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대에 탑승할 승객을 한 편으로 합쳐 귀국시킬 방침이다.
강 장관은 "보잉747편은 404석 수용 가능하다"며 "신청한 국민의 절반 가량인 350~360명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차·3차·4차편도 운영되게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한 좌석씩 좌우·앞뒤 간격을 두는 착석 대신 공석 없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 중이다. 감영 위험성에 대비해 마스크를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4편을 운영하려 했을 땐 옆 간격을 두고 대각형으로 앉히려고 했지만, 편수가 줄어들어 1차 원하는 교민이 탈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N95 이상 고강도 마스크로 수준을 높여 기내 감염이나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증상자 발생 여부나 우한 지역 내 이동 제약 등으로 실제 탑승 인원은 조정될 수 있다.
강 장관은 "교민 중 확진자는 없고, 귀국을 희망하신 분 중에서도 확진자나 유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우한 시내 교통 사정이나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는 제외돼 (실제 숫자는) 탑승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탑승 과정에서 유증상자로 확인될 경우엔 "총영사관, 신속대응팀을 통해 중국 측과 협의해 추후 관리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중국 교민들은 탑승 전 중국당국의 검역뿐만 아니라 한국검역관의 출국검역 및 입국검역을 거치게 된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구성·파견해 임시항공편 탑승지원, 검역, 의료지원, 대중국 인도적 물품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중국 교민들은 임시생활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아산)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진천)에서 14읽간 격리된다.
임시생활시설은 1인 1실로 운영되며, 외부 출입과 면회는 절대 금지할 예정이다. 세면도구, 침구류 등을 개인별로 제공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폐기물도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매일 2회 건강상태도 의료진에서 확인하게 된다.
임시생활시설에서 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게 된다. 또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이 임시생활시설을 철저히 관리해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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