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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사태 조기수습' 특명받은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DLF사태 조기수습' 특명받은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 ©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권광석 새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대규모 원금 손실 파문을 일으킨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재정비와 훼손된 고객 신뢰 기반의 복원이 꼽힌다.

11일 우리금융 임추위에 따르면 권 행장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임추위 심층 면접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들었다. 또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의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권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투자은행(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도 권 행장 내정자의 경영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점과 은행의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점이 인정됐다"고 했다. 특히 임추위는 권 행장 내정자에 대해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했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10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금융회사가 존립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이며 올해 '고객의 신뢰', '직원 간 신뢰', '시장의 신뢰' 등 3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경영목표 못지않은 그룹의 지상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전국 영업본부장들을 본점으로 소집해 "고객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피해 고객에 대한 성실하고 신속한 배상"이라며 DLF 사태의 조기 수습을 당부했다.

'뉴노멀'로 자리잡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은행 영업력 및 리스크 관리 강화도 김 내정자의 주요 과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 마진이 감소하고 있고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도 은행으로선 악재다.

게다가 오픈뱅킹 등 핀테크 활성화에 따른 무한경쟁 시대는 고객 쟁탈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과감한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가속화는 권 행장 내정자의 숙명과 같은 과제다.

우리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상황에서 권 내정자가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권 행장 내정자는 다음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