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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조직 안정·신뢰 회복 급선무"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조직 안정·신뢰 회복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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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김도엽 기자 = 새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는 11일 "최근 우리은행은 내부통제시스템-고객 신뢰-조직 안정이란 삼각 축이 흔들렸다"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조직 안정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

권 내정자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라임사태 등으로 지금 우리은행은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스템은 이미 보강 중이고 올해 경영계획에도 들어가 있는데 고객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을 수 없다"며 "고객과 접점에 있는 직원들이 먼저 서로 신뢰하고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원금 손실 파문을 일으킨 DLF 사태 당시 우리은행 내부에선 본사와 영업점 간 입장 차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탓에 권 내정자는 조직 안정의 첫 단계로 직원 간 신뢰 회복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조직의 '권한과 책임'을 꼽았다. 각 조직에 부여된 권한과 책임이 제 기능을 할 때 은행이 전체적으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내정자는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이날 권 내정자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권 내정자는 예상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은 이후) 은행장 선임 과정이 미뤄져 더욱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권 내정자는 울산 지역 명문인 학성고를 졸업했다. 건국대 산업공학과 학사, 연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그는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30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았다가 지난 2018년 3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


권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우리은행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본부장, 우리은행 자회사관리부장 본부장 등 조직의 핵심 업무인 전략, 인사 부문을 두루 거치며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후 우리은행 IB그룹 집행부행장,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에 이어 우리PE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글로벌 전략 추진 역량를 갖췄다.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은행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임추위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