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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손회장 지원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손회장 지원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2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0.2.12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김승준 기자 = 새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는 "손(태승) 회장의 지원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손 회장과 저는 경쟁관계도 아니고 회장을 잘 모시고 경영철학을 잘 받들어 우리은행을 리모델링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전날(11일) 예상을 깨고 새 우리은행장에 낙점된 권 내정자는 12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 선정 과정에서 권 내정자가 아닌 김정기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두 사람의 관계가 껄끄러울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 내정자가 이같은 추측을 일축한 것이다.

권 내정자는 지난 2017년 IB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글로벌그룹 부문장이었던 손 회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그 때 손 회장이 저의 보스였다. 글로벌그룹 내 있을 때 서로 많이 도왔다"며 "과거 이광구 전 행장, 손태승 회장과 해외 IR을 셋이서 같이 다닌 적도 있었다"고 했다.

대규모 원금 손실 파문을 일으킨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에 대해 권 내정자는 "감독당국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하면서도 "손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문책경고)에 대해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향후 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당국의 모든 충고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오는 3월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통지서를 받으면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징계 효력을 늦춘 뒤 3월 24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내정자는 나락으로 떨어진 우리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가진 역량을 모두 동원해 30년 동안 저를 키워준 우리은행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963년생인 권 내정자는 울산 지역 명문인 학성고를 졸업했다. 건국대 산업공학과 학사, 연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그는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30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았다가 지난 2018년 3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권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우리은행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본부장, 우리은행 자회사관리부장 본부장 등 조직의 핵심 업무인 전략, 인사 부문을 두루 거치며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후 우리은행 IB그룹 집행부행장,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에 이어 우리PE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글로벌 전략 추진 역량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