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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오세훈·나경원 중 고르라 질문에 "너무 어렵다"

"동작, 광진 거론은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열망 표출" "국민 응원이 갑옷…전 자신감 가져야 하는 사람"

고민정, 오세훈·나경원 중 고르라 질문에 "너무 어렵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4·15 총선을 위한 문화·예술 공약 발표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4·15 총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자신의 출마 지역으로 서울 광진을·동작을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이 지역에 출마 예정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대표 중 누구를 고르겠느냐는 질문에 "너무 어렵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다"며 말을 아꼈다.

고 전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 같이 말하며 "제가 감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지역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결국 그것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국 언론의 보도라는 건 여론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당사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 두 지역 다 꽤 오랜 정치적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신 큰 정치인들이시기 때문에 그분들하고 같이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게 거론되는 이유가 아마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열망들이 표출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마냥 새롭기만 한 사람으로 하기엔 그 분들의 정치적 경험이 워낙 크다보니 어느 정도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제가 청와대에서 2년 7개월 동안 대변인을 하며 대통령 옆에서 국정의 핵심사안들을 봤기 때문에 (저를 거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요구도 있었지만 많은 국민들께서 응원도 보내주신다"며 "(대통령이라는) 커다란 갑옷은 없지만 국민 한 분, 한 분 응원의 목소리가 저한테는 갑옷 하나하나의 비늘이다. 그런 응원이라는 갑옷을 갖고 있는 고민정이 자신감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 그건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현직 기자에서 바로 청와대로 직행해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그분의 능력이 대변인으로서 적절한지를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냐. 혹은 텀(시차)을 갖느냐 등은 결국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전략적으로 일부러 언론인을 무조건 대변인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여러 후보군 가운데 마지막 낙점을 받은 사람이 언론인이 된 것"이라며 "'왜 언론인만 하느냐'고 하면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 보신 것 같아서 과정도 같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관련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왜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집요하게 묻지 않느냐"며 "오히려 너무 과도하게 보도가 이쪽으로 몰리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소라는 건 범죄가 있는지 따져보자는 것이고 검찰의 입장을 나타낸 게 공소장"이라며 "우리 언론 보도나 흐름을 보면 기소 자체가 그 사람의 범죄 혐의가 입증된 것처럼 보이게끔 보도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이 인권수사인지 심도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떤 사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정직하지 못했다고 본다"면서 "시대상을 몰랐을 리는 없는데 본인의 소신과 맞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밝히든지, 거기에 동조할 수는 없지만 그것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상처입은 데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표현해야 한다. 두 가지 다 없이 그냥 스리슬쩍 넘어가는 건 정직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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