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한국당 공천 면접 2일차…험지 출마·막말 논란 등 송곳 질문(종합)

어제 이어 서울·인천·경기지역 85명 면접심사 진행 3선 윤상현, '험지 출마' 질문에 "당의 전략적 결정" 이은재 팻말 준비, 민경욱에 '막말 논란' 대응 질문 심재철 원내대표도 면접…유정복 시장 비공개 신청

한국당 공천 면접 2일차…험지 출마·막말 논란 등 송곳 질문(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회의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0.02.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4·15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공천 면접심사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험지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등 송곳 질문을 쏟아내며 적격자 가려내기에 나섰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인천·경기지역 공천 후보자 총 85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갑과 강남구을에 각각 6명, 서초구을·인천 미추홀구갑·경기 성남시 분당구갑도 각각 5명의 신청자들이 몰렸다. 현역인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 민경욱 의원의 지역구 인천 연수을, 심재철 의원의 안양 동안을 등 지역구에는 경쟁자가 없었다.

한국당은 다선의 현역 의원 후보들에게 예외없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3선의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 의원에게는 '험지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험지 출마 얘기는 당의 전략적 결정의 차원이고, 광역자치단체장급이나 대표는 전략적 결정에 따라야 되는데"라며 "내 생각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다"고 했다.

5선의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은 '인천에서 오래 해서 비호감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 의원은 "질문도 일리는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계파에 따라서 왔다갔다 하지 않고 오로지 주민들한테 평가받아 공천도 경선을 통해서 많이 됐다"며 "실제 조사해서 비호감도가 합리적으로 높다면 수긍할 용의는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확신컨대 조사상으로 잘 나올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진으로 어떻게 임할 지에 대해선 "공약 내용과 추진할 역량에 대해 말을 쭉 하고 내가 한국당 기독인회 회장 아닌가"라며 "현재 통합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팀이 외면된 편이다. 우리가 전광훈을 비롯한 소위 나머지 우파랑 연결이 안 되면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공천 면접 2일차…험지 출마·막말 논란 등 송곳 질문(종합)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등 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을 보고 있다. 2020.02.12.photo@newsis.com
서울 강남병 3선을 노리는 이은재 의원은 팻말을 통해 총선 전략 등을 준비했다고 설명하며 "좌파정권 저지에 온몸을 던졌다. 패스트트랙 관련해서 6개 기소됐고 문희상 의장과도 이상한 결투도 벌였다"고 밝혔다.

초선의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에겐 지금까지 빚어졌던 '막말 논란'을 소재 삼아 경쟁 후보들의 공격에 따른 대응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민 의원은 "막말 프레임이다. 제가 어떤 막말했는지 (시민들에게) 당장 여쭤보면 모른다"며 "메신저가 강하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4선에 도전하는 이학재 의원은 "경쟁력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계속 이겼으니까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고 이야기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면접자들에게 승복의 자세에 대해서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을에 신청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면접을 마치고 나와 "김 위원장이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 그래서 분열하면 안된다. 수원이 어렵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말씀 주셨다"고 말했다.

심재철 현 원내대표도 이날 면접 대상자였다. 심 원내대표는 면접을 보고 나와 "출마의 변과 어떻게 이길 것인지를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은 쉽지가 않다. (동안구을이) 다대다라서 해볼만 한 것이고 상대쪽에서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자가) 현장에 내려온 것이 1년이 넘기에 그냥 갈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저녁께는 비공개 면접이 이어졌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인천 미추홀갑으로 비공개 신청했으며 이날 면접을 봤다.


유 전 시장은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로 신청한 이유에 대해 "제가 신청한 지역이 한국당 현역 의원이 계시지 않냐. 그 분이 재판 상황도 있고 해서 정중한 예의를 갖추고 불편하시지 않게 한다는 뜻에서 비공개했다"며 "그런데 알려지게 됐고 (그 전에) 신청은 비공개로 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면접을 보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면접은 오후 8시께 최종 마무리됐다. 김 위원장은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비공개 신청에 대해 "본인들이 (비공개) 신청을 한 경우에 한해 우리 실무자들이 판단해서 비공개로 접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westj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