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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태영호 전 공사 "태구민(救民)으로 총선 출마.. 北주민 구하겠다"

"4·15는 김일성 생일, 北주민에게 자유 선거 알릴 것"
"신변 위협, 대한민국 정부 믿어"

[4.15총선]태영호 전 공사 "태구민(救民)으로 총선 출마.. 北주민 구하겠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6일 본인의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救民)'으로 총선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주민을 구원하겠다는 뜻이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12월 입국하면서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개명했고 생년월일도 다 고쳤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태영호)을 되찾으려고 개명 신청을 했으나 법원에서 3개월이 걸린다고 통보했고, 총선 전에는 개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등록증 이름으로 출마할 수 밖에 없다"며 "신변안전 보장에 어려움이 증가해도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서겠다"고 거듭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태 전 공사는 "선거일인 4월 15일은 북한에선 김일성이 태어난 날"이라며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이 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유 선거로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선거를 직접 뛰면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북한과 대한민국 선거가 어떻게 다른 지 체험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의 출마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관과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볼 때 제가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 과연 남북관계를 해치고 대한민국 안보환경을 해친다고 판단하는 건 조금 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신변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믿는다. 제가 활동하는 선거 활동에 모든 것을 우리 정부도 법과 헌법 가치에 맞게 보장해주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