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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때문에...신한지주 1위 실적·평판 '경고등'

신금투 라임 사기 혐의...손실 배상 최대 100% 예상 신금투 대규모 손실 인식시 모회사 신한지주 실적에도 영향 실제 배상 규모는 금감원 검사와 소송, 검찰 수사 끝나야 확정

신금투 때문에...신한지주 1위 실적·평판 '경고등'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한 신한금융그룹이 라임 사태로 실적에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위인 KB금융그룹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18일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라임 관련 은행권 배상액은 최소 1000억~27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신한지주의 예상손실액은 2000억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자펀드 판매사 중 가장 많은 3248억원을 판매했다. 신한은행은 2769억원 정도다. 두 회사 모두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면 지주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지난해와 같은 조건이라면 그룹 실적 1, 2위가 바뀔 수도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에서 910억원 차이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일부 손실이 확정됐을 뿐 전체 손실은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는 부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KB 역시 신한보다 적은 규모지만 KB증권에서 681억원 상당의 자펀드를 판매했다.

손실액이 확정되는 데 있어 변수는 총수익스와프(TRS) 선순위 회수 여부, 운용사와 판매사 사이의 책임 소재 등이다. TRS 구조상 증권사가 선순위로 자금을 가져가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여론 등을 감안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만약 선순위 채권을 포기하게 되면 키코 사태처럼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사태 여파를 줄이기 위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 570억원을 쌓았다. 최 연구원은 "이는 (신한금융지주가) 무역금융펀드 회수율이 50%에 불과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DLF 사태를 비켜나가면서 `신한=리스크관리'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듯 했지만, 자회사인 신금투와 은행이 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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