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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생활 논란' 이훈, 총선 불출마…"당에 누 끼칠 수 없어"(종합)

사생활 논란에 검증위 정밀심사 대상에 올라 이해찬 대표와 비공개 면담 뒤 불출마 선언 "억울하고 속상하지만…저 스스로를 돌아봐" 민주당 총선 불출마 현역의원 19명으로 늘어

與 '사생활 논란' 이훈, 총선 불출마…"당에 누 끼칠 수 없어"(종합)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0.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사생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의 정밀심사 대상에 올랐던 이훈(서울 금천구) 의원이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금천 주민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더 이상 기대를 받들 수 없게 돼 한없이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뿐만 아니라 혁신공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당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당의 주요 구성원들의 희생정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그런 판단으로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억울하고 속상하지만 저에 대한 작은 논란조차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불출마 결심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혼탁해져버린 지역 내 상황이 당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당원들의 단합을 저해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제 불출마 결정이 금천 지역구민과 당원동지 여러분 모두가 함께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나아가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8일 검증위 심사에서 민병두 의원과 함께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어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정밀심사를 이어받았지만 계속해서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거취가 주목돼 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이해찬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불출마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보팀장도 지냈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금천구는 현역의원 불출마 사유로 전량공천 지역에 지정될 전망이다. 현재 금천구에서는 17·19대 국회의원을 이곳에서 지낸 이목희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차성수 전 구청장, 조상호 변호사 등이 민주당 후보로 뛰고 있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민주당에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현역의원은 이해찬(7선), 정세균(6선), 원혜영·추미애(5선), 강창일·진영·박영선(4선), 백재현·김현미(3선), 유은혜(재선), 이철희·표창원·이용득·제윤경·서형수·심기준·최운열·김성수·이훈(초선) 의원 등 총 19명으로 늘었다.

현재는 무소속 신분이지만 민주당 출신으로 6선 원로인 문희상 국회의장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여기에 경기 고양시을과 경기 의왕시·과천시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이면서 해당 지역구 현역인 정재호, 신창현 의원도 사실상 '컷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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