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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경남 공천 면접…"양보할 의향 있나" 질문도

경남 후보 박완수 제외 공관위원들 면접 진행 후보들, 해피핑크 넥타이에 면접자료 들고 대기 조해진 "홍준표, 수도권 가면 더 빛나지 않겠나" 경남 거제 후보들, 김형오에 깍듯 '폴더인사'도 김한표 "피면접자로서 어렵고 힘든 질문들 많아" 윤영석 "젊은 연령대 후보로서의 자신감 피력" 거창 면접 김태호 불참…홍준표와 별도 심사 예정

미래통합당, 경남 공천 면접…"양보할 의향 있나" 질문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경남 지역구 공천 신청자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접을 이어갔다. 면접 대상자들은 긴장된 표정 속에 준비한 자료를 손에 들고 면접을 기다렸다. 통합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색 넥타이를 착용한 면접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면접을 보고 나온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공관위가 지역에 대한 연구가 많이 돼있었다며 총선 필승전략에 대해 질문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면접에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7명의 공관위원이 참석했다. 공관위원인 박완수 통합당 사무총장은 경남 의창에 공천을 신청해 이날 면접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날 첫 면접 순서였던 경남 진주갑 박대출 의원은 해피핑크 색깔의 넥타이를 매고 와 면접을 봤다.

경남 진주을은 김재경 의원 등 총 8명의 후보들이 면접을 치렀다. 김재경 의원은 '후배들에게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주갑은 (후보가) 1명이고 진주을은 8명인데 으레 중진의원 있는 곳이다. 기회주의적인 지원이 아닌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경험이 많은데 후배들에게 양보할 의향이 있느냐 했는데 저는 '희생양도 필요하지만 제사장도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우리가 다수당이 되더라도 여전히 대통령의 임기가 남아있는 한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중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고성 정점식 의원은 '총선 대비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느냐' '미래통합당의 통영고성 승리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는 부분, 통영고성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에 주력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경남 공천 면접…"양보할 의향 있나" 질문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9.kkssmm99@newsis.com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초 출마 의사를 시사했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들의 면접도 있었다.

홍 전 대표의 밀양 출마를 두고 각을 세웠던 조해진 전 의원은 이날 면접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에 관한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양산을은 직전 선거에서 (우리 당이) 져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되고 인구 구성상 당에 어려운 지역"이라면서도 "다만 경남지역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런 지역이라도 꼭 경남으로 나가야하느냐는 것이다. 수도권으로 나가면 본인이 빛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개별질문로 '20대 총선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며 "이번엔 (그렇게) 출마 안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공관위는 점심 시간 동안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오후 1시께 다시 면접을 시작했다. 오후 첫 순서인 경남 거제 면접은 이례적으로 후보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관위원들은 자리마다 가득 자료를 쌓아두고 후보자들을 기다렸다.

미래통합당, 경남 공천 면접…"양보할 의향 있나" 질문도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한표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에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경남 거제시 후보자 면접을 끝내고 면접장을 나서고 있다. 2020.02.19. photothink@newsis.com
경남 거제 후보자인 김범준 부산대학교 특임교수, 김한표 의원, 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은 차례로 들어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허리를 굽혀 '폴더인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들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고 부담을 덜어주려는 듯 "인사는 하지말고 자리 앉아 계시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끝날 때까지 조금만 편한 자세로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김한표 의원은 면접을 마치고 나와 "거제가 안고 있는 어려운 점, 앞으로의 필승 전략 등 여러 가지, 아주 날카롭고 어려운 질문들을 많이 했다"며 "개인에 관한 질문도 있고 거제 전체에 대해 많은 부분에 대해서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피면접자로서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질문들이 많았다. 공관위원들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남 양산갑에 공천 신청한 윤영석 의원은 "'양산이 젊은 도시이고 미래통합당에게 어려운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물었다"며 "저는 민원해결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저 또한 젊은 연령대의 후보라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지역의 앞날을 만들 역량이 있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으로는 "양산갑이 어려운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경남 공천 면접…"양보할 의향 있나" 질문도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강석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에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경남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후보자 면접을 끝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2.19. photothink@newsis.com
이날 마지막 순서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면접에는 강석진 의원과 권혜경 정암 불교도서관장이 면접에 참여했다. 이 지역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날 면접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강석진 의원은 "넓은 지역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고 물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낮부터 밤까지 최선을 다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 지사의 이 지역 출마에 대해서는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분들 자기의 책임으로 출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과 공관위, 본인의 결정에 따라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면접을 마치고 면접심사 결과에 대한 논의를 위해 공관위원들 간의 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김형오 공천위원장은 이날 면접심사장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심사만 하다보니 지나가면 잊어버릴 수가 있다. (공관위원들끼리) 리뷰하는 시간 없이 심사만 하다보니 너무 늦어져서 심사 과정을 좀 설명할까 한다"며 "오늘 하고 내일 오전까지 총괄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오전 중 발표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단수공천으로 발표하는 지역도 있을 것이고 경선으로 하기로 한 지역도 있고, 전략공천하는 지역도 (내일) 나올 것"이라며 "또 추가 심사를 한다든지 계속 심의하거나, 여러 일들을 다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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