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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文정부 위하다 쓰러진 나를 장애인이라고 공천 배제"

"나를 컷오프 한 건 장애인 차별…재심 신청" "이해찬 주변서 장애 문제삼으며 공천 방해" "내 자리에 누구 앉히려는 음흉한 음모 있어"

정재호 "文정부 위하다 쓰러진 나를 장애인이라고 공천 배제"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19.08.29.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19일 자신의 오는 4월 총선 공천 배제(컷오프)와 관련, "명백하게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오늘 의정활동 중 얻은 질병과 장애를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나는 지난 2018년 9월 국회 정무위 간사로서 당과 문재인 정부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법 등 금융혁신 법안을 다루다 국회 의원회관의 제 사무실에서 쓰러졌다"며 "일종의 공상으로 이 사실은 이해찬 대표, 홍영표 전임 원내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업무로 인해 장애인이 되었지만,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에 부족함 없이 그리고 큰 논란 없이 잘해 내왔다고 자부한다"며 "그 결과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도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서 한두 번이 아니라 골백번도 더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출마였다"고 전했다.

또 "병은 완쾌되었고 후유증 역시 회복되고 있다"며 "하지만 당을 위해 일하다가 장애를 얻게 된 사람에게 교묘히 저를 위하는 척 모양을 갖춰 출마를 막고 정치 활동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재발하면 어떻게 하냐, 팔다리가 불편한데 선거운동 할 수 있냐'로 시작했다"며 "그것은 공관위 면접에서 진단서와 저의 진술로 충분히 해명되었고 공관위원들도 매우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이어 "내가 선거운동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선거운동 할 수 있겠냐'라는 질문은 꼰대나 할 수 있는 질문 수준"이라며 "이런 말하는 사람은 하루빨리 선거에서 손 떼는 것이 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설득이 되니까 정실인사, 특혜공천으로 슬그머니 논리를 옮겨간다"며 "그러고 나니까 심지어 장애인을 공천했다고 '다른 당 후보가 공격하면 어떻게 하냐'는 논리가 나왔는데 무슨 그런 황당무계한 소리가 어디 있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당 안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매우 나쁜 인식을 가졌으며, 그 인간이 이해찬 대표 주변 인물이니까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더구나 대표 말을 전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큰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며 이해찬 대표 주변을 정조준했다.

나아가 "나는 월요일(19일) 이 대표를 뵙고 말씀을 드렸다. 공천적합도 조사나 지역구 실사 결과가 1위를 하지 않았으면 저 스스로 접었을 것"이라며 "내 불편한 신체를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더이상 하지 말아달라 요청드렸다"면서 이 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시스템 공천은 룰 대로 하는 것"이라며 "현역의원 경선 원칙 등 제가 배제되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 결국, 제 자리에 누군가를 앉히려는 음흉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결론"이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우리당의 강령 제11조의 내용"이라며 "저는 오늘 강령과 당헌을 위배한 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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