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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인천 '험지' 출마선언 "20년간 보수정당 당선 못돼"

"황교안 대표 광야에서 외롭게 싸워…저도 함께 하겠다" "계양갑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승리 교두보 다질 것" "계양갑 후보가 없다, 오질 않는다. 정치줄발한 어머니 같은 곳"

안상수, 인천 '험지' 출마선언 "20년간 보수정당 당선 못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인천 계양갑 험지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19.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지은 기자 = 미래통합당의 현역 중진 의원 중 자발적인 험지출마 선언이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동일한 지역 안에서 선거구를 옮겨 험지 출마로 볼 수 있냐는 반론도 없지 않지만, 20년간 보수정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만큼 험지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수도권 3선 중진인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은 19일 "21대 총선에서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을 떠나,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 국회의원이 줄곧 당선된 계양갑 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교안 대표께서 광야에서 외롭게 싸우고 계신다. 저 안상수는 인천 승리를 위해 그 길에 함께 하겠다"며 이같이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인천에서 보수정당이 가장 당선되기 어렵다는 계양구, 그러나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어머니 품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 총선승리의 교두보를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더 이상 문재인 정권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 이번 총선에서 심판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라며 "죽음을 각오하고, 대한민국을 살리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저 안상수는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 염원을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인천 계양갑은 원외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안 의원에게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며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주변 사람들에게 계양갑 추천을 권했으나 모두 고사하자 고심끝에 직접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안 의원은 "'내 정치적 고향인데 버려져도 되나, 뭔가 특단의 생각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마침 요즘 당에서 여러가지 고심중이어서 저는 인천승리 견인차가 되기 위해, 제가 열과 성을 다해 승리를 이끄는게 당과 국가를 위해 좋은 것 아니냐 해서 결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인천 '험지' 출마선언 "20년간 보수정당 당선 못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02.18.kkssmm99@newsis.com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구체저인 요청은 없었지만 안 의원의 계양갑 출마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직 인천시장 매치로 대결구도를 짜는 게 당에 더 도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안 의원은 "(계양갑은 출마할)후보가 없다. 오질 않는다"며 "그러면 나라도 가서 해야지, 후보가 없다는 게 말이 되겠냐"고 반문하면서 "(계양갑은) 20년간 한번도 (당선을) 못했으니까, 저는 험지란 표현 쓰지 않지만 험지 중의 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전략으로 "낮은 자세로 초심 잃지않고 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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