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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TF "코로나19 초기 감기와 혼동…바이러스 배출량多 감염력高"

"지역사회 침투 진행…광범위 침투인지 진단 일러" 환자 평균 42.6세…19명 항바이러스제 증상 호전돼 "올해 말 인플루엔자와 함께 유행하면 대혼란 우려"

중앙임상TF "코로나19 초기 감기와 혼동…바이러스 배출량多 감염력高"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코로나19 지역확산, 과학적 접근과 대응 필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2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초기에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경미한데 비해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중앙임상위원회 소견이 나왔다.

기온이 오르고 습해지는 5월 전에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고 올해 말까지 이어져 인플루엔자와 함께 유행할 경우 코로나19와 임상적으로 구별되지 않아 대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20일 오전 10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2층 스칸디아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중앙임상위 총괄간사인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코로나19는 타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 질병 초기 단계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초기 흔한 감기증상 몸살증상으로 오인하기 쉽고, 그 기간 지나면 증상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방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환자들은 질병이 발현하는 임상 증상과 영상의학적 진행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환자 28명의 인적 사항을 살펴보면 국적은 한국인 22명, 중국은 6명이다. 남성은 15명 여성은 13명이며 평균 연령은 42.6세다.

이들 확진자 중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과 인후통을 가진 환자가 8명(28.6%)으로, 37.5도 이하의 발열 증상을 보인 환자도 7명(25%) 수준이었다. 초기에는 흔한 감기 몸살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얘기다.

국내 임상 결과 초기에도 엑스레이로 폐렴이 없는 정상적인 폐로 진단되다가 갑자기 폐렴이 악화되는 소견을 보이는 환자도 상당수다.

확진자 의료진은 17일 기준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인 칼레트라를 19명에게 투여했으며 9명은 투여하지 않고 증상에만 임시로 치료하는 대증치료를 실시했다. 산소를 투여할 필요없이 입원 중인 환자는 16명이다.


방 센터장은 "초기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전 지역사회 감염과 확산이 가능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 침투가 이뤄지긴 했으나 광범위한 침투인지는 아직 평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말 인플루엔자와 함께 유행하면 임상적 구별 안 돼 대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증환자도 음압병실에서 치료하고 있는데 음압실과 1인실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를 음압격리실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환자 연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임상적 경계가 필요하지만 비교적 경증인 환자들은 집에서 쉬면서 지침을 지키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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