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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경선후보들, TV토론서 블룸버그 '난타'

샌더스·워런 상원의원 '상승세' 블룸버그 견제 블룸버그 "트럼프 꺾을 수 있는 후보는 나 밖에 없어"

美 민주당 경선후보들, TV토론서 블룸버그 '난타'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NBC/MSNBC 주관 TV 토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왼쪽)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2020.02.2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민주당 2020년 대선 3차 경선지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19일(현지시간)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에서 주요 후보들이 이날 데뷔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집중 공격하며 견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TV 토론에서 최근 상승세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주요 타깃(main target)'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블룸버그 전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 등 6명이 참가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TV 토론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추진한 여성 혐오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여성에 대해 뚱뚱하고 얼굴이 긴 레스비언이라고 부른 억만장자가 있다. 내가 하는 얘기는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다. 블룸버그 시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어 워런 상원의원은 "여성을 괴롭히거나 '신체 불심검문(stop and frisk)'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지지한 전력이 있는 후보로는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다. 오만한 억만장자를 또 다른 억만장로 대체하면 민주당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샌더스 상원의원도 신체 불심검문 정책을 예로 들며 블룸버그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유색 인종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다 투표율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블룸버그는 뉴욕에서 흑인들과 라티노를 겨냥한 신체 불심검문을 시행했었다. 이는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美 민주당 경선후보들, TV토론서 블룸버그 '난타'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BC/MSNBC 주최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2020.02.20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오늘 우리는 2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그중 하나는 누가 도널드 트럼프에 승리할 수 있는지다. 두번째는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누가 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적합한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나는 이 두 가지에 가장 가까운 후보다"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샌더스 의원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나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만약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우리는 또 다시 4년간 도널드 트럼프를 지켜봐야 한다. 이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블룸버그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우리가 만약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그러니까 2주 후에 잠에서 깨 일어난다면 버니 샌더스와 마이클 블룸버그만 남아 있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다. 우리는 진정한 민주당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후보 또는 당을 사려고 하는 후보 중에 한 명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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