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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 대표직 사퇴 선언…"평당원으로 백의종군"(종합)

"바른미래, 대안신당, 평화당과 24일 합당과 동시 사퇴" "아무것도 못 하는 당원들 보면 원칙만 붙들 순 없어" "평당원으로 한반도 평화와 제7공화국 여는 데 역할"

손학규, 당 대표직 사퇴 선언…"평당원으로 백의종군"(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3당 합당 및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0.02.20.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김지은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한 오는 24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가 지난 2018년9월 바른미래당 대표로 선출된 지 1년6개월 만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바른미래당은 24일자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부로 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은 이날 오는 24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당의 통합 협상은 지도부 구성 문제로 좀처럼 진전되지 못했으나 현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기로 하며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손학규·대안신당 최경환·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합당과 함께 사퇴한다.

손 대표는 "3당 통합이 자칫 지역 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선 안 된단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2월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보조금 수령에 차질이 생기게 돼서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된것도 사실 저는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근 청년 세대와의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곤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을 붙들고 꼼짝 못 하고 있을 수 없었다"고 결단 배경을 밝혔다.

손학규, 당 대표직 사퇴 선언…"평당원으로 백의종군"(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0.02.20. kkssmm99@newsis.com
협상을 진행하던 청년 세력과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선 "바른미래당과 통합시 당 대표를 청년들에게 넘기고 당 지도부 과반수를 주려고 약속했었다"며 "최근 그 조직이 지나친 요구를 해서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통합될 당은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청년미래 세력, 소상공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숨은 영웅들을 발굴해 대한민국을 풍요로우면서도 모두에게 따뜻한 공동체로 이끌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하나의 평당원으로서 대한민국의 산업과 민생을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 정치를 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7공화국을 열어가는데도, 총선 후 전개될 개헌 운동에도 조그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통합될 당의 공동대표 3인 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기로 한 결정 배경도 전했다.


그는 "3당 대표가 공동 등재되면 아무 결론도 못 낸다. (협상 과정에서)나는 하지 않을 생각이고 누가 해도 좋으니 한 사람이 해야한다고 했다"며 "통합이 끝없는 분열로 이어져서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대표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표 달라'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해 어려운 결정이지만 등재 대표 제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손 대표 지지자들이 '손학규 대표님 바른미래당을 지켜주세요',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지켜주세요', '대표님 사랑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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