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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모 부대 장교' 확진…인근 방역 강화(종합)

장교 접촉한 장병 5명 역학조사…증평군, 부대주변 등 방역 총력 진천·음성·괴산군 각종 행사 연기·취소…위생관리 홍보, 신고 당부

'증평 모 부대 장교' 확진…인근 방역 강화(종합)
[증평=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증평군 모 부대 소속 A대위(31)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부대 앞 정문 초소에 군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비를 서고 있다. 2020.02.21.kipoi@newsis.com
[증평·진천·음성·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한 달간 확진자가 없던 '청정지역' 충북의 방역망이 뚫렸다.

증평 모 부대 소속 장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증평군이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평과 인접한 음성·진천·괴산군도 '코로나 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감염증 확산 차단에 나섰다.

◇육군 대위 대구서 신천지 여자친구 만난 뒤 확진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증평군 모 육군부대 소속 A(31) 대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대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6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 사이 고향 대구에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부대로 복귀했다가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장교는 20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자가 체온 측정을 했고, 37.5℃ 이상을 보이자 증평보건소에 전화 상담을 했다. 오후 1시께 개인 차량을 이용,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정밀 검사를 했다.

군 보건소가 이 장교의 검체를 확보해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자정께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A대위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평 모 부대 장교' 확진…인근 방역 강화(종합)
[증평=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증평군 모 부대 소속 A대위(31)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부대 앞 정문 초소에서 군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외부에서 반입한 물품을 실어나르고 있다.2020.02.21. kipoi@newsis.com
충북도는 역학조사관 등을 부대에 파견해 A대위의 이동 동선과 접촉한 장병 5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대는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소독 등 방역작업도 벌이고 있다.

증평군은 A대위가 대구를 다녀오면서 자가용을 이용했고, 곧바로 부대에 복귀해 주민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 장교는 검체 검사를 받는 동안 부내 장교 숙소에서 자가 격리된 상태였다. 군은 주민들에게 코로나 19 예방 수칙을 홍보하고 재난대책상황실을 가동해 부대 주변과 터미널, 다중이용업소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충북도와 긴밀히 협조해 '코로나19' 차단 방역에 힘쓰겠다"며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증평 모 부대 장교' 확진…인근 방역 강화(종합)
(출처=뉴시스/NEWSIS)
◇증평군 인접 자치단체 감염병 차단 방역 비상

증평군과 인접한 자치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음성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를 강화했다. 군 전역을 대상으로 주 1회 소독과 터미널, 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경로당, 어린이집에 손 소독제, 살균제를 배부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은 임시 휴관하고 각종 행사나 교육, 민간 주도 행사는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군은 홈페이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게시하고, 대구 신천지 집회에 방문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증평 모 부대 장교' 확진…인근 방역 강화(종합)
(출처=뉴시스/NEWSIS)
진천군은 코로나19 '맞춤형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군은 증평군과 인접한 진천 초평면 다중이용시설,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주민을 대상으로 외출 자제 요청, 개인위생 철저 등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애초 운영하던 방역 시스템은 강화하고, 감염 취약자들이 활동하는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감염병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은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2월 말부터 3월 예정된 노인·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방침이다.

관내에 머무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원과 거주지를 파악하고, 국외 여행 여부도 면밀히 확인해 혹시 모를 감염증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괴산군은 인접한 경북 상주에 이어 증평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원대 중국인유학생 관리, 육군학생군사학교 임관식 추진대책, 관내 행사 추진계획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공서 월 2회 이상 구내식당 휴무, 지방재정 신속집행,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코로나19의 현재 상황과 예방대책 등을 군민에게 실시간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국내외 확진자 발생 지역을 방문한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발열(37.5도), 기침 등 호흡기 증상, 폐렴 의심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군 보건소(043-830-235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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