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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응급실 폐쇄…'진료 공백' 우려 커진다

병원들 출입자 관리 강화했지만, 100% 차단 어려워

잇단 응급실 폐쇄…'진료 공백' 우려 커진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2.21. ppkjm@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지역 확산이 본격화된 가운데 경기북부에서도 의심환자로 인한 응급실 폐쇄 조치가 이어져 일반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하면서 응급실 폐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병원들도 응급실 폐쇄나 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면회를 최대한 통제하고 방문객 입실 전 체온이나 관련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지만, 진료 후 뒤늦게 역학관계나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어 선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한데다, 전염성이 높은 증상 발현 초기에는 이상을 알아차리기 힘들어 사전 차단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기북부에서도 의심환자의 병원 내방이나 감염 의심 변사자 처리 과정에서 지구대나 소방119안전센터, 응급실 등이 폐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폐렴 소견자 사망 후 폐쇄됐던 고양 일산 동국대병원 응급실은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4~5시간 만에 운영이 재개됐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응급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이날도 포천시에서 70대 여성이 폐렴 증상을 보이다 숨져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기 전까지 출동 지구대와 119안전센터, 병원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역 보건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를 볼 때 이와 같은 폐쇄 조치가 앞으로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북부는 지역별 거점 의료기관간 거리가 상당히 먼 편이어서 병증이나 부상이 심각한 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실 폐쇄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들도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발열이나 증상 발현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있지만, 환자 상태가 위중하거나 보호자가 없을 경우 자세한 확인이 어려워 완벽한 차단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일단 지침에 따라 출입구에서 마스크 미착용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의심환자나 열이 있는 환자는 병원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사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견돼 폐쇄될 경우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방문자에게 체열과 문진표 작성 등으로 1차 확인을 하고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를 활용해 재확인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 상태”라며 “불가피하게 확진자가 확인돼 응급실을 잠정 폐쇄할 경우 방역조치 후 보건소 승인과정을 거쳐 재가동하게 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병원이든 폐쇄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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