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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컷오프' 4선 오제세…무소속 출마 시 판세 미칠 영향은

민주당 '컷오프' 4선 오제세…무소속 출마 시 판세 미칠 영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의에서 오제세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6.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충북 청주 서원구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이 소속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무소속 출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21일) 네 번째 전체회의를 열어 오 의원을 공천 배제하고, 이광희‧이장섭 두 예비후보 간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 집권여당 소속 현역의원 4명 중 공천배제 된 이는 오 의원이 유일하다.

공관위 결정에 당장 오 의원은 재심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재심은 공관위 발표 직후 48시간 내 가능하고, 이를 접수한 재심신청처리위원회는 심사를 해 기각‧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관위 심사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민주당 경선은 이광희‧이장섭 예비후보 간 대결로 치러진다.

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재심 요구가 기각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본선에서 승리한 뒤 당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이해찬 모델'로 과거 이해찬 당대표는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컷오프 된 후 탈당, 세종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이럴 경우 본선에서 여당 지지층의 분열은 필연적이라는 데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청주 서원구가 이른바 여당 텃밭도 아니라는 점이 여당 지지층의 입장에선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오 의원이 해당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고는 하나 당장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돌이켜보면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오 의원은 현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와의 대결에서 불과 1300여표의 차로 신승을 거뒀다.

정의당의 후보가 받은 범진보 진영의 표를 합해도 최 후보와의 표차는 고작 4000여표 차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공학적인 계산에 불과하다.

20대 총선과 현 상황은 분명히 다르기에 함부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을 거치며 최근 '미래통합당 출범'에 이르기까지 궤멸까지 갔던 보수야당에 대한 국민정서가 얼마나 바뀌었을지, 21대 총선에서 '현 정권 심판론'이 얼마나 작용할지도 여야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런 모든 상황을 차치하고 이른바 박빙의 선거판이 될 청주 서원구에서 집권여당 지지층의 분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최현호 전 서원당협위원장과 최영준 변호사, 임병윤 전 한화 환경안전팀장이,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창록 청주시서원구지역위원회위원장이 출마 선언과 함께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서로의 지지기반이 비슷하다고 할 때 한쪽의 분열은 곧 상대에게는 호재"라며 "본선 경쟁력을 떠나 어찌됐건 4선의 현역의원으로 지역구 내 조직기반을 갖추고 있는 오 의원의 이탈은 민주당으로서 좋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재심 요청이 기각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다시 당에 돌아가겠다. 과거 '이해찬 당대표 모델'"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