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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어로졸·대변에 이어 소변까지 바이러스 검출

- 22일 0시 기준 중국 본토 확진자 7만6000명, 사망자 2300명 넘어 

[코로나19]에어로졸·대변에 이어 소변까지 바이러스 검출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균이 대변뿐만 아니라 소변에서도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중국 본토에서 확진환자는 7만6000명, 사망자는 2300명을 각각 넘었다.

22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은 광저우의과대학 부속1병원에서 제공한 확진환자의 소변 샘플에서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함께 개인과 가정의 청결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며 변기에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고 CCTV는 전했다.

앞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에 재직하는 연구팀은 지난 17일 한 학술지에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분자 및 혈청조사’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일 동안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바이러스가 구강 면봉이 아니라 항문 면봉이나 혈액에서 발견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초기에는 구강 면봉의 양성반응이 높다가 뒤로 갈수록 항문면봉 양성반응이 더 높아졌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대변-구강 또는 체액 경로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보건당국이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즉 에어로졸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처음 인정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로졸 전파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홍콩 구룡의 ‘아모이가든’이라는 아파트 단지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킨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스 증상을 보인 남성이 아파트 동생 집 화장실을 사용한 뒤 단지 내 321명이 감염되고 이 중 42명이 숨졌다.

바이러스로 오염된 용변 하수가 배관을 통해 흘러갔고 다시 공기 전파가 가능한 에어로졸 상태에서 환풍기를 통해 퍼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난산 원사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홍콩 아파트 대피 사건과 2003년 아모이가든 집단감염 사태와 함께 자신의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한 것을 제시하며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어로졸의 경우 밀폐된 환경, 장시간 고농도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21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397명, 사망자는 109명이 각각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7만6288명, 사망자는 2345명이다.

이 가운데 후베이성에선 366명(우한 314명)의 확진 환자가 늘었다. 사망자는 106명(90명)이 늘었다.

현재 확진 판결을 받은 환자는 5만3284명이며 이 가운데 1만1477명이 증증으로 파악됐다. 이날 2393명을 포함해 모두 2만659명이 원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 의심환자는 5365명, 밀접접촉자는 61만8915명, 이 중에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는 환자는 11만3564명으로 기록됐다.

중국 본토 밖에선 10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홍콩 68명(사망 2명), 마카오 10명, 대만 26명(1명) 등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같은 날 오후 집계한 해외 감염자는 누적 1520명이다.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433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본토 122명, 싱가포르 85명, 태국 35명 등이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트 프린센스 크루즈선에선 63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다만 이 크루선의 확진자 대부분이 일본 국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내 감연자는 사실상 756명이 된다. 텐센트는 이날부터 일본 본토와 크루즈선 감염자를 분리해 집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