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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방선거 이어 낙동강 벨트 확보냐 보수 인물 쇄신으로 텃밭 사수냐

영·호남·충청 3개 권역 선거 구도 살펴보니

與 지방선거 이어 낙동강 벨트 확보냐 보수 인물 쇄신으로 텃밭 사수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톱 체제’로 총선을 지휘하고 공동선대위원장 22명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與 지방선거 이어 낙동강 벨트 확보냐 보수 인물 쇄신으로 텃밭 사수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이 24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경남권은 후보 대진표 윤곽이 속속 드러나며 여야 경쟁이 예열되고 있다.

부산·경남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018년 6월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낙동강벨트에서 승리를 거두느냐, 보수 정치권이 인적 쇄신을 앞세운 대반격으로
텃밭을 사수하느냐에 따라 총선 성적표 명암이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 드루킹 재판 상황·조국 사태 여파 등 대형 이슈가 많은 데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경남 양산 차출 효과·수도권 험지 차출 요구를 받는 홍준표, 김태호 두 사람의 거취 등 각 당 지지층을 자극할 요인이 많아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싸움이 예상된다.

■ 부산, 민주당 영향력 확대냐 통합당 인적 쇄신 바람 통한 사수냐 변수
부산은 영남권에 불고 있는 탈지역주의 바람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 전체 의석 18석(통합당 12석·민주당 6석) 가운데 19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2석 → 20대 총선에선 5석(이후 재보궐로 현재 6석)으로 갈수록 영향권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에도 6석으로 현상 유지를 하거나 10석 이상을 차지하느냐, 혹은 영향력이 오히려 축소되느냐의 갈림길에서 의석 분포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선수 교체 없이 김영춘 의원을 비롯해 현역 의원 6명 모두를 단수 공천하며 현재 전력 유지에 방점을 찍고 새 인물 추가 배치도 검토 중이다. 통합당에선 12석 가운데 최근 이진복 의원까지 모두 7명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부적으로 거센 인적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까지 여야 대진표가 모두 나오지는 않았지만, 통합당 공천에선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구ㆍ영도에서 이언주 의원, 새로운보수당 출신 하태경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해운대갑에서 공천을 받을지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야 후보가 결정된 일부 지역 가운데는 19대 국회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는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3선을 준비중인 가운데 비례 의원 출신의 배재정 전 민주당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이 밖에 부산 사하을은 5선에 도전하는 조경태 의원과 원조 친노로 불리는 이상호 예비후보간의 대결, 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부산 총선 출마 여부도 낙동강 전선 여야 싸움을 달굴 요인으로 꼽힌다.

경남 김두관 바람…. 홍준표 김태호 내부 갈등 변수
경남은 전체 16석 가운데 통합당 이 12석, 민주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의 영토확장이냐 통합당의 사수냐를 놓고 벌써 물밑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남 선거의 최대 변수는 김포에서 차출령으로 경남에 돌아온 김두관 의원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지 여부로 모아진다. 통합당에선 홍준표 전 대표가 지도부의 험지 요청에도 출마를 강행하면서 두 사람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을 끌게 됐다. 또 양산을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점에서 정치적 비중도 적지 않은 선거가 되고 있다.
이웃한 양산갑에는 민주당이 경제 전문가로 영입한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 출사표를 내 김두관 의원과 함께 양산 바람을 일이킨다는 구상이다. 통합당의 또 다른 중진인 김태호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문제로 지도부와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어 최종 결과에 따라서 경남권에 주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 창원성산에선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막판 후보 연대가 성사 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