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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안보보좌관 "北·中·러 등 대선 개입 시도 막겠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올 대통령선거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많은 나라가 우리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쳐 자국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후보가 뽑히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와 함께 중국·북한·이란을 그 예로 들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같은 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 우리를 해치려 하는 어느 누구도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에 이어 올 11월 미 대선 때도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여론 공작을 벌이려 한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 미 대선 개입을 시도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나 무력시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작년 12월 북한이 이른바 '연말 시한'을 설정하고 대미(對美) 경고성 발언을 이어가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걸 안다. 난 그가 선거 개입을 원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시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이 적대 행위를 재개할 경우 사실상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길 바란다는 얘기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들었다.
샌더스는 국방 예산을 빼서 사회프로그램에 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는 항상 미국인을 분열시키고자 선거 개입을 시도해왔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나 우리 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간단한 메시지가 있다"며 "누구든 '민주적인 우리 선거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