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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포비아' 이어 '코리아포비아'…한국인 입국제한국 급증

'시노포비아' 이어 '코리아포비아'…한국인 입국제한국 급증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로부터 입국금지 당해 돌아온 한국인 관광객들. 2020.2.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지이자 중심지였던 중국의 사망자-확진자 증가세가 누그러진 반면 한국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노포비아'(Sinophobia, 중국 공포증)에 이어 '코리아포비아'(Koreaphobia, 한국 공포증)가 나타나고 있다.

◇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 15개국 :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들은 모두 15개 국이다.

23일 오후 기준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5개 국가였다. 하지만 24일 이에 요르단이 추가됐다.

요르단은 한국·중국·이란으로부터 출국해 14일이 경과하지 않고 입국하는 외국인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로써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는 모두 6개국이 됐다.

자가격리를 요구하거나 절차를 강화해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도 8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 23일만 해도 입국 제한은 브루나이,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영국, 브라질,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8개 국가였다.

그러나 여기서 브라질이 빠지고 마카오, 카타르가 들어가 9개 국이 됐다. 이들 국가는 한국을 포함, 코로나19 발생국에서 온 여행객을 2주 이상 자가격리를 지시하거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200명 격리조치 고려 : 이스라엘은 아무 사전 통고도 없이 지난 22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 여객기 승객 중 자국민을 제외하고 약 200명을 내리지 못하게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승객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예고 없이 이 규제를 전격 실시해 논란이 일자 이스라엘 외교당국은 입국 금지를 취소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다가 23일 14일 이내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뿐 아니라 이스라엘은 에루살렘 남쪽의 한 군사기지에 한국인 관광객 200여 명 격리 조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경계심이 높아진 차에 이날 이스라엘에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1명이 두번째 확진자로 추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 마카오 6~8시간 검역 : 마카오는 23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6~8시간의 검역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와 대만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강화했다. 미 국무부는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기존의 1단계에서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실시'로 올렸다.


대만 보건당국도 지난 20일 한국에 대해 내린 여행경보 '1급 주의(注意)'를 22일 '2급 경계(警戒)'로 높였다. 이는 최고등급인 '경고'의 바로 아래 단계다.

전세계에서 시노포비아에 이어 코리아포비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