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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이제 중국 밖이 더 많다

- 브라질 확진으로 남미까지 뚫려.. 6대륙서 확진자 나와
- WHO "팬데믹 아니다" 재차 강조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이제 중국 밖이 더 많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중국 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중국을 추월하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의 95%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신규 사례는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서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란을 중심으로 재확산이 시작된 코로나19는 남미까지 상륙하며 6대륙으로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재 각국 외교관들에게 "처음으로 중국 밖 신규 확진자가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며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어 깊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외 지역의 확진자수는 459명으로, 412명이었던 중국보다 많았다. 물론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의 95% 이상은 중국에서 나온다. 전 세계 8만1000여건 사례 중에서 7만8000여건이 중국 확진자다. 그러나 WHO는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중국보다 다른 국가에서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을 우려할만한 수치로 봤다.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중남미에서도 26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는 전 세계 6대륙으로 번졌다. 중국에서 지난해 첫 코로나19 발병 보고를 한 지 두 달 만이다. 브라질 61세 남성은 최근 환자가 급증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에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 코로나 확산 진원지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400명을 넘었다. 전날 최인접국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온데 이어 그리스, 북마케도니아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청정지역이었던 동유럽 루마니아,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도 각각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아시아 파키스탄에서는 이란을 방문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CNN은 "남극을 제외하고 전 대륙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추세에도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팬데믹'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도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불합리한 공포와 낙인을 증폭해 각국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팬데믹이라 칭하는 것은 우리가 바이러스를 더는 통제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