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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출장길 막힌 기업… 외교 총력전 펴야

코로나19의 무서운 국내 확산으로 기업들이 벼랑끝에 몰렸다. 코로나19 공포는 이제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동은 더 신속해지고 있다. 이미 공항을 떠나 상공에 떠있는 비행기 안에서 착륙 불허를 통보받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대구행 여행경보를 4단계(여행금지)로 올렸다. 이 같은 시국에 정부 노력은 느리거나 뒷북인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벌써 한국인 입국 제한에 나선 국가는 90개국에 육박한다.

기업들은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전파력에 애간장이 탄다. 현 추세라면 국내 확진자 5000명 돌파도 순식간이다. 그에 맞춰 한국인 입국 제한·금지 국가도 더 늘어날 수 있다. 업계는 지금 절박한 해외출장까지 원천봉쇄당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망연자실하다. 해외선 국내 기업들의 방문 요청을 잇달아 거부하는가 하면 면담을 허용할 경우에도 입국 후 14일 격리를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이 상태가 더 악화되면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가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이다.

외국 바이어들 초청도 막히고 있다. 평소 거래가 활발했던 해외 인사들이 뚜렷한 이유를 대지 않고 방문을 거절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계약을 맺고 투자를 유치하려면 해외 업체를 초청해야 하는데 그 기회가 다 막혔다. 비대면 화상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민감한 거래라면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겠나. 해외 건설현장엔 추가인력 파견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해외주재원들과 가족들이 겪는 고초도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인은 대놓고 '코로나'로 불리며 감염자 취급을 당하는가 하면 주거지역에서 문전박대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죽을힘을 다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일이다.
하루빨리 지금의 불길을 잡아 국가적 불안을 덜어내는 게 너무나 절실하다. 더불어 외교부는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더 이상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기업 수출과 사업에 직결된 해외출장 등이 과도하게 제한되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