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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코로나 소규모 집단감염에도 신경 쓸 때다

코로나19 감염 양상이 대구 신천지교회 중심에서 원인불명의 지역별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신천지교회와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운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집단감염 발생 장소는 교회, 의료기관, 운동시설, 사회복지시설, 아파트단지를 가리지 않는다. 5일 현재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 교습소 80명, 부산 온천교회 33명, 서울 은평성모병원 14명, 서울 더샵아파트 12명, 경기 수원 생명샘교회 6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과 제주를 뺀 전 지역에 걸쳐 있다.

그동안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 수가 전체의 90%, 신천지교회 신도 비율이 60%에 달했다.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신천지 관련자였다. 확진자가 한곳에 모여 있어 방역관리상 용이한 측면이 있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과 신천지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와 관련돼 거기서 촉발해 생기는 2·3차 감염사례가 상당 부분일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교회 밖에서 발생한 환자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비신천지발' 지역감염 확산 차단으로 방역의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을 좌우할 일반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방역 과정은 험난할 것이다. 명단이 확보된 신천지교회와 달리 감염원은 물론 접촉자 파악마저 어려워 난항이 예상된다. 앞으로 1~2주가 확산 차단의 중대 기로다.

이처럼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소규모 집단감염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경우 방역과 치료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확진자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감염 양상이 달라졌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일반 시민의 자발적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방역당국의 단호하고 효율적인 통제 아래 시민 개개인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기본이 돼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는 환자와 접촉자를 조기발견하고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민과 관이 진인사대천명의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