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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측, '리베이트 의혹' 거듭 제기…"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일"

"불법 리베이트 과정서 통제 시스템도 작동 안 해" 비난

조현아측, '리베이트 의혹' 거듭 제기…"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2019.04.0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최근 일주일새 세 번에 걸쳐 제기하고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주주연합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올라오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4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근 프랑스 검찰이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에 항공기를 납품하며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보했다고 언급한 이후, 주주연합은 지난 5~6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의 수사를 두차례 촉구했다.

특히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이 이 같은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연루됐을 것이라며, 조 회장 중심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인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수사종결합의서에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며,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으므로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반박한 상황이다.

◇주주연합 "조원태가 몰랐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일"

주주연합은 9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세 번째 성명을 발표하며 "프랑스 법원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는 에어버스 스스로도 인정한 사실"이라며 "조원태 대표이사는 불법 리베이트가 수수된 2010~2013 년 당시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의 직책으로서 항공기 도입을 직접 담당하는 핵심 임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주주연합은 조 회장이 2004년 이후 등기이사로서 모든 항공기 도입 및 관련 차입 등에 이사회 표결에 임했고, 2009년 이후에는 여객사업본부장 및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에어버스 기재 구매에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원태 대표이사가 항공기 도입과 관련한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어떠한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도 작동한 바 없었고, 의혹이 드러난 현재에도 아무 실질적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한 전문경영인제 도입과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주주연합은 "대한항공은 지금이라도 내부적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사법기관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즉각 철저한 수사를 개시할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주주연합이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전을 호도하기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조현아 주주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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