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출신과 차별"
통합당 “추가 논의 불가”
지난 2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합당 과정에서 옛 새보수당 출신의 사무처 당직자들이 ‘고용 박탈’의 위기에 놓였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미래통합당을 합당하는 과정에서 새보수당 출신의 사무처 당직자들이 사실상 ‘고용 박탈’의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 후 한국당 출신 당직자들은 곧바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반면,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한 달 넘게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화학적 결합’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새보수당 출신의 사무처 당직자들은 15일 ‘우리는 미래통합당 사무처당직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통합당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게 조속히 인사발령을 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옛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9일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신설합당 추진 의사를 밝히며 당직자 고용승계를 요구한 바 있다.
새보수당 당직자 일동은 “합당일로부터 4주 넘게 인사명령이나 업무지시를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새보수당 당사 사무실에 잔여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박완수 사무총장 앞으로 인사발령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그 후 통합당 총무국(옛 한국당 총무국)은 지난 12~13일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에게 개별 면담을 시행했고 “현실적으로 함께 업무를 할 수 없다. 보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등 희망퇴직과 보상금을 언급하며 사실상 ‘자발적 사직’을 강요했다.
이들은 “인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면 옛 한국당과 옛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원칙 있는 조정안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기준 없이 한쪽만 희생을 강요하는 식이라면 소수 인원에 대한 거대집단의 분명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래를 향한 통합당이 아닌 과거를 지향하는 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길을 차단하길 바란다”며 “‘통합’이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조처를 취해줄 것을 재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새보수당 자원봉사자 관련 사안 일체에 대해 최종적, 불가역적 종결을 이미 선언했고 더 이상의 추가 논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 노조는 “당 대표의 통합 결단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이미 새보수당 출신 '자원봉사자'의 일부 계약을 수용했다”며 “아직도 많은 사무처 당직자들이 이에 대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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