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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코로나 확진자 주춤, 긴장의 끈 놓지마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자릿수로 줄었다.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연일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로 전염 공포가 무차별 확산됐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을 비롯, 전국적으로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어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더욱이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미국과 남미 등은 본격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초기상태로 볼 수 있어 이들 지역으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당국의 철저한 차단책이 강구돼야 한다.

15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총 816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숫자는 76명으로 23일 만에 처음 두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잦아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수도권의 병원, 산후조리원, 시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서울 도봉구 산후조리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은 추가 감염자로 확진자가 총 22명으로 늘었다. 대구 역시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한전 서대구지사 MCS남동지사에서 12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뒤늦게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강력한 봉쇄조치로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는 중국은 최근 신규 확진의 80%가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해외는 지금 감염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나라 전체를 통째로 봉쇄한 이탈리아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었다. 이웃 스페인 역시 하루 1500명 넘는 확진자로 전국에 이동제한을 선포했다. 사망자가 90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약국과 슈퍼를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금지를 선언했다.


한국의 방역모델을 해외에선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자화자찬할 상황은 아니다. 대구·경북 사례에서 보듯 언제, 어떤 형태로 바이러스의 습격을 당할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촘촘한 방역대책과 전 국민의 성실한 부응만이 지금의 난국을 이겨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