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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한진칼 지분 일부 처분…"경영권 개입 생각 없다"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 개최 앞두고 팔아"

카카오, 한진칼 지분 일부 처분…"경영권 개입 생각 없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가 한진그룹 경영권의 운명을 가를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유한 한진칼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낮췄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측은 한진칼 지분 동향 질문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 자산 매각했다"며 "세부 매각 내역 알려주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앞서 카카오는 작년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1%가량 추가로 사들여 한진칼 보유 지분이 2%에 육박한 것으로 전했다.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음에 따라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 측에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업무협약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의결권 행사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결정된 바 없다"면서 경영권 개입 가능성을 닫진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한진칼 경영권 다툼에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이번 한진그룹 주총에서 경영권 개입에 나설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친(親) 조원태와 반(反) 조원태 진영 간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친 조원태 진영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델타항공, GS칼텍스 등의 우군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반 조원태 진영인 '3자 연합'은 KCGI(강성부 펀드),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이 연합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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