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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나 점검하고도 멈추지 않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왜?

정부, 2~3월 두 차례 전국적으로 요양병원 점검 면회 제한 등 방역망 '촘촘'하게 해도 확진 발생 정부 "유증상 직원 배제 관련 대책 강화 검토 중"

두차례나 점검하고도 멈추지 않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왜?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전경. 2020.03.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천지 전수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감소세가 뚜렷했던 확진자 수는 한사랑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인해 19일 다시 세자릿수로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중순께 요양병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이달에도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두 차례 점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대응책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두 차례에 걸친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한 점검들이 이뤄졌고, 원인불명 폐렴환자에 대한 검사 등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산발적으로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고 오랫동안 입원을 했고 고령이라는 특성이 있다"며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집단발생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이분들이 상당히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치명률로 바로 이어지는, 사망으로 바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아지는 부분이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그래서 가급적이면 젊은 사람들,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 이겨낼 수는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노인 같은 경우는 워낙 취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큰 경각심을 가지고 추가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매노인을 수용하고 있는 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75명(18일 기준)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 환자 117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종사자 18명과 환자 57명 등 7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한사랑요양병원 사례는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은 코로나19 2차 집단감염 우려가 큰 사회복지생활시설과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16일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무더기 발생을 18일까지 사전에 인지해 차단하지 못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달 17~18일 이틀 동안 전국 요양병원 1435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 중국 등 여행 이력이 있는 종사자를 업무에서 배제했는지 확인하고, 면회객 제한 여부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또 지난 9~10일에도 지역별 소규모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협조를 받아 집단 감염 우려가 높은 대구·경북 지역 요양병원을 우선 점검해 발열, 기침 등이 있는 종사자의 업무배제, 면회객 제한 등 준수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

두차례나 점검하고도 멈추지 않는 요양병원 집단감염 왜?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로 보이는 어르신이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2020.03.18. photo1006@newsis.com
이번 달 현장점검의 경우,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를 앓고 있는 환자 533명(179개소) 가운데 코로나19 진단검사을 실시하지 않은 457명(3월5일기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시·군·구 보건소의 이동 검체 채취팀이 방문해 수탁 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면회나 외출을 금지하고, 면회가 꼭 필요한 경우 독립공간로 이동시키거나 화상전화 등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에 대해서도 매일 발열 체크를 통해 증상이 있을 시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도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사례처럼 직원에 의한 감염일 경우, 환자의 접촉이 많아 무더기 확진 환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관련 대책에 대해 "전국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서 점검을 하고도 가끔 (집단 감염이) 터지고 있기 때문에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일정 부분 샘플(표본)을 잡아서 환자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홍보관리반장은 "(요양병원에) 굉장히 복합적인 방역망을 치고 보호를 하고 있는 중인데도 계속적으로 이런 부분들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증상이 있는 직원들이 빨리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고 일을 조금 더 함에 따라서 결국 집단적으로 감염이 나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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